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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이 브라이턴저 퇴장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반 손흥민의 개인통산 EPL 100호골과 루이스 덩크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12분쯤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9분 중거리 슛에 의한 대니 웰백의 슛이 팀 동료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핸드볼 파울로 득점 무효 처리된 뒤 토트넘이 공격을 펼치는 와중에 벤치가 소란스러워졌다.
현지기자 등에 의하면,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이 토트넘 벤치를 자극했고, 이에 토트넘 코치진이 격렬히 반응했다. 토트넘 코치진과 브라이턴 코치진이 우르르 몰려나와 신경전을 벌였다. 좀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데 제르비 감독과 달리, 스텔리니 대행은 이번 갈등과 자신이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듯 그라운드 쪽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지난달 물러난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달랐다. 콘테 감독은 시즌 초 첼시전에서 토마스 투헬 당시 첼시 감독과 거친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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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탈리아 출신인 스텔리니 대행과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전부터 충돌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스텔리니 대행을 향해 거칠게 삿대질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텔리니 대행의 존중심이 부족했다"는 말에서 이날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를 유추해 볼 순 있다.
스텔리니 대행은 브라이턴전 사전 인터뷰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해 오랜기간 팀을 이끈 그레이엄 포터 전임 감독 덕에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데 제르비 감독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스텔리니 대행은 퇴장 상황에 대해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감독이고, 판정을 존중한다. 우리는 그 상황을 에너지로 활용했다. 그 상황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경기장에 남겨둬야 한다. 나는 모든 감독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라이언 메이슨 '대행의 대행'은 남은 시간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미드필더로 올리는 등 슬기롭게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34분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메이슨 대행은 오는 15일 본머스전도 지휘할 예정이다.
데 제르비 감독도 이번 퇴장으로 맨유와의 FA컵 준결승전을 지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