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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의 새 외인 루빅손(30)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스웨덴 출신인 그는 2011년 프로가 아닌 '7부 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출발은 미약했다. 신문 배달, 이삿짐 센터, 스포츠 용품매장 판매원 등 축구와 일을 병행했다. 그래도 프로의 꿈은 놓지 않았다. 그의 '인생 그래프'는 줄곧 우상향이었다. 결국 2018년 2부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2020시즌에는 고대하던 1부 무대를 밟았다. 스웨덴의 명문 함마르비뷔에서 둥지를 튼 루빅손은 세 시즌 간 88경기에서 31득점-19도움을 올렸다.
울산은 6전 전승으로 100% 승률을 이어갔다. 승점 18점으로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나 거침없는 질주에도 홍명보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전반과 후반이 극과 극이었다. 전반 일찌감치 터진 두 골차의 여유 때문일까. 후반전, 선수들의 플레이는 느슨했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2m3의 장신 뮬리치를 앞세운 수원의 공격에 급격히 흔들렸다.
다행히 울산에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바사니의 페널티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원은 후반 34분 김경중의 만회골 이후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고비마다 조현우에게 막혔다. 조현우는 선방, 또 선방하는 '원맨쇼'로 전승을 지켜냈다.
홍 감독은 또 "팀으로 계속 싸웠는데 너무 개개인을 나타내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는 '반성'도 잊지 않았다. 울산은 2일 3대1로 승리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전반을 3-1로 리드하자 후반에는 다소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울산은 16일 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20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개막 후 최다인 7연승이다. 7연승은 1998년 수원, 2003년 성남의 기록했다. 현재 기세라면 7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전반과 후반, 기복없는 플레이가 나와야 새 장을 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