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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호흡이 긴 시즌을 나려면 어느 팀이든 '위기'가 찾아온다. 코치 시절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라고 표현한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2011년 4월 26일 사령탑에 데뷔했다. 어느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최 감독에게 '징크스'처럼 재연되는 것이 있다. '슬로스타트'다. 2022시즌에도 초반 힘겨웠다. 반짝하는 듯하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5, 6월 위기가 찾아왔다. 11위까지 추락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나보니 그 시간은 추억이었다. '반전의 대명사'답게 최 감독은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고,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원은 올 시즌 한 번 더 '윗물'을 꿈꾸고 있다.
최 감독은 그 이유를 외부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제주전을 앞두고는 "양현준과 김대원에 대한 집중 견제는 심하지 않다. 착각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서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지난해가 더 힘들었다. 멘탈이 중요하다. 진짜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강원은 다시 11위로 떨어졌다. 밑에 있는 팀은 수원 삼성 뿐이다. 일단 물꼬가 터지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최 감독도 절실하다. 그는 "조급함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K리그 흐름이 옛날처럼 지키면서 승점을 야금야금 얻는 것보다 무조건 득점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트렌드다. 이런 시련기를 헤쳐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믿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골이 안 나오더라도 내부적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준비를 했다. 우리 힘으로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