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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퇴 통보를 받았다."
이 감독은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주전 직후 "내 부족함도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힘든 상황에 들어가서 팀을 위해 뛰어준 게 눈에 보였다. 어차피 이 경기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선수들이 나약해지거나 기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거취에 물음표가 달렸다. 수원은 불과 이틀 만에 결론을 냈다. 이 감독과의 결별이었다.
이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17일) 통보를 받았다. 이제 막···.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는 했지만···. 7경기를 치렀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무척이나 짧았다. 하지만 이 말을 꺼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맡은 이상 우리 수원이 예전의 잘했을 때의 그 명성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만큼의 지원은 되지 않지만 그 속에서 선수들을 잘 모으고 선수들과 잘 뭉쳐서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과 같이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 감독님도 찾아 뵙고 말씀 드렸다. 예전의 수원 삼성의 명성을 되찾고 싶고, 그런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감독과 수원의 엔딩은 아쉬움 속 마무리 돼 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