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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3년 K리그에서 가장 '핫' 한 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포항 스틸러스 고영준(22)이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9경기에서 4골을 꽂아넣었다. 2020년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가 확실해 보이는 시즌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고)영준이는 22세 룰(U-22) 때문에 뛰는 것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특급 재능을 뽐내고 있다.
최근 포항 청라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고영준은 "경기 끝나고 나오는 길에 팬이 많아졌다고 느낀다.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팬도 있다. 경기를 뛰면서 경험이 생기는 것 같다.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감각이 계속 유지된다. 또 감독님도 많이 믿어주시고 힘을 넣어주신다. 자신감이 경기력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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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은 "아시안게임은 중요한 대회다.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발탁되는 것이 첫 번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 좋다. 해외파도 많다. 1999년생 형들도 정말 잘한다. 두 살 위 형들이 나가는 대회인데 그렇다고 내가 어리다고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는 좋은 기회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가 있다. '막내형'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다. 둘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강력한 '월반' 대상자다. 2024년 파리올림픽 핵심 세대로도 꼽힌다. 두 선수는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고영준은 "포지션상으로 경쟁자가 맞는 것 같다. 나이도 같다. (이)강인이가 경기 뛰는 것 보면 정말 잘한다. 강인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큰 동기부여다. 많이 배운다. 강인이가 '빠른년생'이라고 한다. 아직 (이름을) 불러보지 않았지만, 축구를 잘하면 형이라서 형이라고 부를 생각은 있다(웃음). 지난해 U-23 대표팀에 갔을 때 한 번 봤다. 또래들이 강인이에게 형이라고 하지 않아서 '빠른년생'인지 몰랐다. 형이라고 해야 하면 불러야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및 파리올림픽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 고영준은 "나도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 어릴 때는 스페인 리그를 좋아했다.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비 에르난데스를 좋아했다. 기회가 온다면 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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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였다. 훈련을 준비하던 김기동 감독이 고영준을 발견했다. 김 감독은 고영준을 향해 "(팀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수다. 그러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고영준은 "원래는 (올해 목표로) 공격포인트 15개를 생각했다. 수비수 (하)창래 형이 '우리가 우승하려면 네가 15골은 넣어야 한다'고 했다. 15골을 넣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