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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안에 2골이 왜 안되겠어?"
후반 대반전의 시작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나온 손흥민 특유의 '치달'이었다. 후반 11분 토트넘의 만회골이 터졌다. 페리시치의 크로스 후 케인의 슈팅이 불발되고 흘러나온 것을 잡아챈 페드로 포로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이 히샬리송 대신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면서 공세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20분 케인의 돌파에 이은 반대 전환 패스, 손흥민이 노려찬 인사이드 슈팅이 아깝게 골대를 벗어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34분 케인의 영리한 얼리크로스에 이어 오른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의 오른발이 골망을 흔들었다. 메이슨 감독대행과 격하게 포옹했다. 토트넘을 살린 동점골, 손흥민의 리그 9호골(시즌 13호골). 토트넘이 믿고 보는 해결사, 손-케 조합이 위기에서 빛났다. 46번째 합작골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144호골. '레전드' 저메인 데포를 넘어 토트넘 역대 최다골 단독 6위를 기록하게 됐다. 후반 41분 탕강가와 교체될 때까지 손흥민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경기를 이렇게 흘러가게 놔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45분에 2골을 넣었는데 '왜 안되겠어? 45분에 2골을 넣을 수 있잖아'라고 생각했다"고 긍정의 마인드를 전했다. "0-2로 뒤져서는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매우 화가 났지만 정말 긍정적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정말 좋은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같다"고 돌아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