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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숙여 죄송하다" 홍명보 감독, 일부 선수 '인종 차별 발언 논란' 사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10:54 | 최종수정 2023-06-13 10:54


"머리 숙여 죄송하다" 홍명보 감독, 일부 선수 '인종 차별 발언 논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일부 선수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13일 강원 오크힐스CC에서 열린 2023 축구인 골프대회를 앞두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밤 사이에 선수들이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 가족들, 그리고 그 선수가 지금 뛰고 있는 부리남 유나이티드의 팬들, 멀리 나가 태국의 축구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길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우리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는데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축구를 떠나서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일단 발생했다. 언제든지 우리도 피해자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일들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도 다시 한 번 선수단이나 이런 데 있어서 재발방지를 꼭 약속 드려야 할 것 같다. 그 다 프로 선수들이다. 다시 한 번 프로 선수들의 책임감을 새기면서, 인종 차별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마음속에 다시 한 번 새겨서 우리 구단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아주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번 인종차별적 대화는 울산의 수비수 이명재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 이명재의 SNS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사살락의 이름이 등장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SNS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울산 구단은 12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빠른 시일 안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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