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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떳떳하게 '경질'을 요구했다. 최용수 감독(52)의 '강원 시대'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2021년 11월 '강등 위기' 강원FC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14일 도중하차했다. 강원은 15일 최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6월15일 오전 단독 보도>
'최용수 매직'은 통했다. 기적에 가까운 잔류로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최 감독의 진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출발은 암울했다. 6월 22일까지 강원의 위치는 11위였다. 다시 한번 강등의 파고와 맞닥뜨리는 듯 했다. 달랐다. 반전 또 반전으로 새 물결을 일으켰다. 한국 축구에 양현준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최 감독이 빚은 작품이다.
강원의 피날레는 해피엔딩이었다. K리그1에서 6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윗물'인 파이널A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K리그의 이슈를 집어삼킨 양현준은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12골-13도움의 김대원은 K리그1 전체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구단의 인내심은 사치였다. 강원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최 감독에게 칼을 들이댔다. '굳이 왜?'라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여전히 지난해처럼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올 시즌은 이제 18라운드가 흘렀을 뿐이다. 20라운드가 더 남았다.
최 감독은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이 시작되자 분주하게 전화를 돌렸다. 여름 이적시장 선수 보강을 위해 각 구단에 '읍소'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시간은 여기까지였다. 지난 시즌의 환희가 재연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파리 목숨'은 모든 사령탑의 숙명이다.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 '경질'이다. 최 감독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잔류→6위', 강원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경질'이라는 칼춤에도 최 감독의 '무모한 도전'은 '성공'이었다.
강원은 최 감독의 후임으로 윤정환 감독(50)을 선임했다. 일본에서 주로 감독 생활을 한 그는 2015년과 2016년 울산 현대를 이끌었다. 당시 K리그 전적은 27승26무23패였다. 7년 만의 K리그 복귀다. 강원은 새 감독 체재로 K리그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25일 수원FC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