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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리는 FC서울이 후반기에 직면한 최대 과제는 '황의조 빈자리 메우기'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성남 사령탑 시절 제자이기도 했던 황의조와 계약 연장을 꾸준히 바랐다. 황의조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가 함께하길 바란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등 '머리'와 '가슴'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의조를 향한 애정이 컸다. A매치와 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을 정도로 경기 감각도 되찾았다.
스승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황의조의 마음은 늘 유럽을 향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간 프랑스 1부 지롱댕 보르도에서 활약한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포레스트 입단으로 '꿈의 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했다. 노팅엄과 자매구단격인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를 떠났던 황의조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다 다시 서울로 재임대를 왔다.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복귀하는 편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노팅엄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겠단 의사가 확고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노팅엄에서 황의조 측에서 올림피아코스 재임대 안을 제시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세번째 선택지는 외부 영입을 통한 공백 지우기다. 서울은 지난 2월 황의조를 영입하기 전 K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다. 현 자원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시 새로운 공격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의조의 이탈과는 별개로 공격진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은 개막 후 13경기에서 10경기에서 멀티득점했다. 그 후 최근 6경기에선 멀티골 없이 5골을 넣는데 그쳤다. 나상호의 침묵 속 전체적인 득점력과 경기력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황의조까지 떠났다. 지난 슈퍼매치에서 1대0 스코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서울은 그 이전 3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익수볼'이 살아나려면 어떤 식으로든 공격부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