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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언론들이 '괴물' 띄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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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음 날 'ICYMI. 김민재는 5년 계약에 대한 합의를 마치며 바이에른에 합류할 예정이다. 방출 조항은 시간 문제로 앞으로 며칠 안에 발동될 것'이라며 'here we go'의 멘트가 붙은 글을 다시 한번 게재했다. ICYMI는 'In Case You Missed It'의 약자로 '혹시 놓친 경우'라는 뜻이다. 김민재 소식을 두 번이나 다시 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김민재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는 이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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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파리생제르맹과 뤼카 에르난데스의 개인 합의가 완료되며, 김민재를 위한 자리까지 마련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은 김민재 영입의 선결 조건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바이에른은 에르난데스를 판 돈으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계획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시간문제다. 독일 'AZ 뮌헨'은 '에르난데스가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 이적료는 총액 5000만 유로로 추정된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맨유행이 유력했다. 이적 확정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민재 측 역시 "김민재의 맨유에 대한 관심은 팩트"라고 했다. 하지만 계륵으로 전락한 해리 매과이어의 방출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다, 가장 중요한 구단 인수 문제까지 겹치며 김민재 영입전 막판 스텝이 꼬여버렸다.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 파리생제르맹 등도 김민재에 막판까지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은 김민재 측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밀회동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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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전 자리도 떼놓은 당상이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세리에A 최고 수비수 상'을 받은 김민재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 측과 직접 영상통화까지 했다. 김민재를 얼마나 원하는지 직접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올 시즌 안토니오 뤼디거와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유이한 수비수'리며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그토록 원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은 전력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수비진이다. 올 시즌 더 리흐트를 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로 후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단 한시즌만에 리그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시작부터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가 수상한 상들은 모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김민재는 1년만에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수비수로 공인을 받았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귀하디 귀한 지금 시장을 생각하면 '바겐세일'이었다. 김민재를 향해 맨유, 맨시티, 뉴캐슬,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의 이적설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 사가였다. 결론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유럽 엘리트의 상징, 레바뮌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선수가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이 눈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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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 역시 비슷한 평가였다. 에르난데스와 김민재를 비교한 스포르트는 김민재가 훨씬 좋은 수비수라고 했다.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3050분을 뛰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가장 많이 뛴 2021~2022시즌조차도 2030분을 뛰었다'며 내구성에서 김민재가 우위라고 했다. 공중볼 경합과 속도에서도 김민재의 손을 들어줬다.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막강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헤더를 따낸다. 김민재는 90분당 헤더 경합에서 2.69번을 승리했고 반면 에르난데스는 1.77번'이라며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34.2km를 기록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33.4km였다'고 했다.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은 에르난데스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선수를 데려왔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