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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전 애스턴 빌라 감독도 오일머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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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최근 리오넬 메시 영입전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시 영입을 위해 무려 4억유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메시는 결국 고심 끝에 미국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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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감독은 의심할 여지없는 레전드 선수 출신이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7년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만 활약했다. 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컵, FA컵을 모두 거머쥐었다. 공격형과 수비형을 오가며,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강력한 중거리슛은 그의 전매특허. 특히 리더십이 탁월해, 주장 완장을 놓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4경기에서 120골-92도움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LA 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제라드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7년부터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지휘한 그는 2018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성공적이었다. 2020~2021시즌에는 레인저스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능력을 확인한 제라드 감독에 대해 EPL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2021년 11월 위기의 애스턴빌라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초기 팀을 바꾸며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제라드 감독은 유럽을 떠나 중동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