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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관심사는 대체 발탁 여부에 쏠린다.
문제는 이같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는 점이다. KFA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살펴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의 2의 처벌을 받은 자로서 '500만 원 이상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혹은 '500만 원 미만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KFA는 18일 최종적으로 이상민의 결격 사유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FA는 이상민의 불법행위는 2020년 5월 나왔지만, 벌금형이 선고된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민은 8월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규정상 이상민은 2023년 8월4일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지만, KFA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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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도 인정했다. KFA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이상민이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다.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제 관건은 대체 발탁 여부다. KFA는 대한체육회에 이상민 대체 선수 발탁 가능성에 대한 질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은 부상, 의학적 소견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최종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하다. KFA는 이번 건이 특수 사항에 해당하는만큼, 대체할 선수를 발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대한체육회에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문의할 예정이다. KFA는 이번주 쯤 답변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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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의 미숙한 행정이 만든 불똥으로 선수단만 피해를 보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KFA의 미숙한 일처리로 대회 시작도 전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며 팀 분위기를 망쳤다. 최악의 경우 엔트리 한장을 날릴 수도 있게 됐다. 22명이 아닌 2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짧은 텀에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하는만큼, 선수 한명, 한명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황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를 집중, 선발한 이유기도 하다. 가뜩이나 '에이스' 이강인(PSG)의 차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가능성은 반반이다. 지금으로서는 대한체육회가 OCA와 조직위의 승인을 얻어내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황선홍호는 출발도 전에 변수만 잔뜩 손에 쥔 형국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