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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포FC가 다시 선두권을 뒤흔들 조짐이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후반기에 선수 보강 없이 고비를 넘겨 김천을 잡았고 한번도 못 이겼던 이랜드도 이겼다.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런 점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이날 '전반 수비, 후반 공격' 플랜을 빼들었다. 주중 경기에 따른 주요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김포는 후반 8분 박광일의 직접 프리킥 득점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박광일이 어시스트만 잘하는 줄 알았다"고 조크한 고 감독은 "박광일의 프리킥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후반기에 박광일에게 프리킥을 주문했고, 좋은 득점으로 연결됐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광일은 지난 2일 충남아산전에서 32세 나이로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고 감독은 팀의 2연승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근 석달만에 선발로 복귀해 또 다시 부상한 미드필더 장윤호 때문이다. 경기 전 장윤호의 경험이 김포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고 감독은 "팀에서 장윤호를 살리기 위해서 출전시간 등 모든 배려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경기 때마다 다쳐서 나온다. 오늘도 발목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은 본인이 스스로 떨쳐내야 한다. 상당히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윤호는 후반 19분 김종석과 교체됐다.
한편, 4연속 무승 늪에 빠진 이랜드의 박충균 감독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홈팬분들에게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조직력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재정비하여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입 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적생' 박정인에 대해선 "오늘이 첫 경기였다. 면담 때 '연습경기 하듯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을 거다. 새로운 팀에 이적해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한 경기로 선수를 판단할 수 없다.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4경기에서 승점 2점 획득에 그친 이랜드(승점 25점)는 8위에서 9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