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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대학축구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태백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씁쓸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원예술대가 최악의 스코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회에 나선 이유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당해년도 축구협회 승인 대회에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으면 팀 해체 사유가 된다. 예원예술대가 일반 학생을 선수로 등록하면서까지 대회에 참가한 이유다. 이 대회는 최소 14명 이상 등록 학교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든 일반 학생이든 상관이 없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회규정 제5조 1항에 '자유참가로 한다. 2023년 축구협회 등록을 필한 대학교팀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예원예술대의 출전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애매한 규정 탓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대회에 나오는 팀은 대부분 엘리트 선수로 구성했다. K리그 산하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도 포함돼 있다. 엘리트 선수로 나선 구미대, 아주대, 대구대는 예원예술대를 상대로 힘만 뺀 상황이 됐다. 골득실차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원예술대가 이렇게라도 대회에 나와야 하는 이유도 너무 씁쓸하다. 조별리그에서 대결했던 팀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스스로 대회 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