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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다보면 비겨도 칭찬받는 경기가 있고, 이겨도 비판받는 경기가 있다. 9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후자에 가까웠다.
수십년째 토너먼트마다 반복되는 '골결정력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대표팀은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카타르전에선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0대2로 패했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전반 3분 이른시간 선제득점 후 추가골을 넣지 못해 아슬아슬한 신승을 거뒀다.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하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이는 클린스만호의 고민이기도 하다. 성인대표팀은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문제는 득점을 만드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데 있다. 패스 연계로 슈팅까지 연결된 장면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든 장면은 한번 뿐이었다. 키르기스스탄전, 전반 3분 박창우(전북)가 상대 좌측 뒷공간을 향해 찔러준 패스를 정상빈(미네소타)이 건네받아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홍윤상이 밀어넣었다. 한국은 선제득점 후 공을 소유해 경기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부분 공은 우리 수비지역에 머물렀다. 횡패스와 백패스를 반복했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선 과감한 전진패스와 저돌적인 움직임, 모험심과 도전이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