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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 파리지앵' 이강인(PSG)이 한 달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죽음의 조'에 속한 PSG는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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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입성 후 벌써 두번째 부상이다. 이강인은 7월22일 르아브브AC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 선발출전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43분 오른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동아시아 투어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일본 투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회복에 주력했던 이강인은 한국 투어에서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20분 남짓 활약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네이마르의 이적, 음바페의 복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이강인은 PSG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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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회복은 빨랐다. 꾸준하게 이강인과 소통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던 황선홍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공식적으로 메일을 받았는데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이달 첫째주부터 볼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9월 A매치가 끝난 뒤 주말 경기에 맞춰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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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만 하더라도 PSG는 이강인의 차출 시점을 오는 25일 마르세유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이후로 통보했다. 이 경우 이강인은 16강 이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최악의 경우 8강부터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던 중, 해법이 열렸다. 협회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 늦게까지 PSG와 협의했다.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의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21일 대회 축구 종목이 열리는 중국 진화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도착하는 날은 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이강인은 현지 적응과 컨디셔닝을 거쳐 24일 바레인과의 3차전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때문에 20일 펼쳐지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눈길이 모아졌다. 이강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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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었던만큼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다만 몸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12번의 패스를 시도,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슈팅이나 키패스는 없었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6.1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으로 이강인은 4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에서 뛸 당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19~2020시즌 첼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교체투입된 이강인은 18세6개월30일로, 한국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출전한 정우영의 19세2개월8일이었다. 이강인은 이후 5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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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PSG는 4-3-3 카드를 꺼내들었다. 음바페-콜로 무아니-뎀벨레가 스리톱을 이뤘다. 우가르테-비티냐-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자리했다. 에르난데스-슈크리니아르-마르퀴뇨스-하키미가 포백을 이뤘다.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3-5-2로 맞섰다. 카림 아데예미와 도니얼 말런이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율리안 브란트와 엠레 잔, 마르셀 자비처가 출전했다. 좌우 윙백에는 율리안 뤼에르손과 마리우스 볼프가 배치됐다. 스리백은 니코 슐로터베크, 마츠 후멜스, 니클라스 쥘레가 이뤘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 PSG가 기회를 만들었다. 선봉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날카로운 플레이로 초반부터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2분 변수가 생겼다.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자비처가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 후 더이상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펠릭스 은메차가 대신 투입됐다. 그 사이 도르트문트가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말런이 낮고 빠른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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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PSG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점유율 72대28, 슈팅수 12대3, 코너킥 10대4 등 모든 지표에서 PSG가 앞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키미와 뎀벨레가 멋진 패스 플레이를 펼쳤고, 뎀벨레가 오른 측면을 무너뜨렸다. 낮은 크로스를 음바페가 슈팅을 시도했다. 음바페의 슈팅은 태클을 시도한 쥘레의 오른팔에 맞았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코벨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음바페의 킥이 빠르고 정확했다. PSG가 1-0 리드를 잡았다. 음바페는 5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5경기 8골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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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33분 교체로 들어온 제이미 바이노기튼스가 투입되자마자 때린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PSG는 후반 32분 콜로 무아니와 비티냐를 빼고 곤살로 하무스와 이강인을 투입했다. 38분 뎀벨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하무스가 인사이드로 밀어넣었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도르트문트는 41분 니클라스 ?크루크가 회심의 헤더를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음바페가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 먼 포스트를 향해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하무스가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PSG 유니폼을 입은 하무스는 아직까지 PSG 데뷔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PSG는 결국 2대0 승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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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 이제 곧바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황선홍호는 이강인 없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30분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과 조영욱(김천 상무)의 멀티골을 앞세워 9대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한국 선수단에 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1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열린 태국과 바레인의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무려 6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본 가운데 다득점까지 성공한 황선홍호는 남은 조별리그에 대한 부담까지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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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는 16일 결전지로 넘어왔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이 얼마나 험난하고 긴 여정이 될지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함께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말로, 배수진을 치고 결사적으로 싸운다는 의미다. 주장 백승호(전북)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금메달을 따 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3대0 쾌승은 7전 전승 우승의 밑거름이 됐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바레인을 6대0으로 대파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승점 3점을 안겨줄뿐 아니라 라커룸 내 위닝멘털리티를 키워준다. 감독이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여유를 선물한다. 더욱이 이 경기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우리나라 전 종목 선수단의 첫 경기이기도 하다. 황 감독은 "(전체 선수단의 첫 경기라는 이유로) 부담을 많이 주시는데,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국 전체 팀의 사기 문제도 있으니 선수들이 뜻을 모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와 기운을 (한국)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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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황재원이 오버래핑하며 좋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쉽게 정우영의 발에 맞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해결사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가 걷어내려 했지만 정우영이 적극적으로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정우영은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한국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섰다. 6분 엄원상의 컷백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엄원상이 멋지게 뒷공간을 파고 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다. 엄원상과 황재원이 포진한 오른쪽 공격이 계속해서 쿠웨이트 측면을 흔들었다. 하프스페이스까지 들어가 컷백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육탄방어에 막혀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19분 추가골이 나왔다. 엄원상이 침투하는 순간, 백승호가 절묘한 침투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를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흐른 볼을 조영욱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1분 쿠웨이트의 첫 슈팅이 나왔다. 프리킥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백승호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박진섭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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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차 리드가 아쉽다고 느껴지던 전반 막판, 골폭풍이 터졌다. 43분 '캡틴' 백승호가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성공시켰다. 절묘한 공간으로,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들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고영준이 완벽한 스루패스를 보냈고, 정우영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4-0이 되자, 쿠웨이트는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분 또 다시 추가골이 터졌다. 또 다시 정우영이었다. 후방에서 뛰어드는 엄원상을 향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은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컷백을 시도했다. 조영욱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흐른 볼을 정우영이 밀어넣었다. 정우영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분 뒤에는 포트트릭의 기회가 왔다. 엄원상이 멋지게 돌파하며, 왼쪽에 자리한 정우영에게 볼을 보냈다. 정우영은 왼발로 슛을 시도했다. 제대로 맞지 않았다. 6분에는 엄원상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조영욱이 상대 수비라인을 유도하며, 침투하던 엄원상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을 시도했고, 골키퍼 옆을 지나며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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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설상가상으로 19분 핵심 수비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쿠웨이트는 역습을 노렸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20분 한국이 또 한번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안재준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멋진 침투패스를 보냈다. 뛰어들던 조영욱이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박재용이 높은 타점을 이용해 헤더를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3분 황 감독은 또 한번의 변화를 줬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을 빼고 홍현석을 넣었다. 큰 점수차로 앞서며 경기운영의 폭이 넓어진 황 감독은 체력 안배와 선수단 컨디션 조절이라는 두마리 토끼까지 잡게 됐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안재준이 오른쪽을 무너뜨린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영욱이 뛰어들며 헤더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27분에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에 성공하며, 바로 역습에 나섰다.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강하게 크로스를 보냈지만, 뛰어들던 조영욱과 홍현석의 발에 맞지 않았다. 한국은 또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28분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의 멀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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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으로 향해도 한국의 압박 강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쿠웨이트가 어쩌다 공격으로 나서려해도 앞선에서 부터 끊기기 일쑤였다. 쿠웨이트는 막판으로 갈수록 자포자기 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누웠다. 한국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느라 체력적으로 고갈됐고, 뒷근육에 무리가 왔다.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부터 보여준 패스와 무브먼트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됐다.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다. 박진섭이 공격까지 올라와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벗어났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홍현석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에 막혔다. 종료 직전 안재준까지 골맛을 ?H다. 후방에서 온 볼을 잘 잡아둔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9대0으로 끝이 났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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