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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일즈 스킬'은 도저히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을 따라갈 수 없다. 철저하게 손해를 보지 않는 거래를 한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최대 화제였던 프랜차이즈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낼 때 슬쩍 '바이백 조항'을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조건만 맞으면 케인을 다시 토트넘으로 데려올 수 있는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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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이는 토트넘이 언제든 일정 시기에 일정 금액만 맞추면 곧바로 케인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케인을 팔고 싶지 않았던 레비 회장이 마지막으로 꺼내든 '묘수'는 바로 바이백 조항 삽입이었다. 케인의 영입이 시급했던 뮌헨도 결국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레비 회장의 태도가 워낙 강경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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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럴 때마다 레비 회장이 철저히 케인을 막아 섰다. 지난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많은 구단이 케인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레비 회장이 높여 부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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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여름 매각으로 인해 얻게 되는 재정적 이득도 무시할 수 없었다. 케인은 내년에 FA가 되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간 한푼도 못 건지고 특급 스타를 잃을 수도 있었다. 결국 레비 회장은 실리를 택하면서도 동시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바이백 조항을 설정했다.
실제로 바이백 조항이 발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 케인의 몸값을 토트넘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경우다. 하지만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케인 이적 때문에 화가 났던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위로할 순 있다. 레비 회장이 하필 팬 포럼에서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걸 공개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여러가지 계산을 하고, 철저히 손해보지 않는다는 레비 회장의 방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