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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레비 회장의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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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서 레비 회장은 돌연 케인을 뮌헨으로 보낼 때 '바이백 조항'을 삽입해놨다고 말했다. '핵폭탄급' 선언이었다. 바이백 조항 내용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지만,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소식이었다. 토트넘이 향후 케인을 얼마든지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케인과 손흥민의 재결합 가능성이 등장하며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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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레비 회장의 선언 이후 복수의 소식통이 제보를 해왔다. 토트넘이 케인을 영입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있지만, 이건 직접적인 바이백 조항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케인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길 원할 경우 토트넘이 첫 번째로 조건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료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바이백 조항처럼 고정된 금액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바이백 조항이라면 토트넘 구단이 일정 시기에 일정 금액만 맞추면 곧바로 케인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권리다. 결정권의 주체가 토트넘에게 있다. 레비 회장이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런 옵션이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조항은 없다. 더 복잡하다. 우선 케인이 EPL 복귀를 스스로 원할 경우, 토트넘이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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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케인이 EPL로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내용이다. 또한 케인이 EPL 컴백을 원하더라도 토트넘은 우선 협상만 할 수 있을 뿐, 뮌헨과 이적료 협상은 제대로 다시 펼쳐야 한다. 바이백 조항처럼 고정된 금액만 지불하면 케인을 데려올 수 있는 게 아니란 뜻이다. 뮌헨 측이 토트넘의 제시액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케인은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다.
무엇보다 케인이 토트넘 복귀를 원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미 결별 과정에서 레비 회장의 횡포에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레비 회장은 뮌헨과의 합의 과정에서도 막판까지 계속 딴지를 걸며 케인의 이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케인의 뮌헨 합류가 늦어졌고, 심지어 그 사이에 토트넘 훈련장 출입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대우를 받은 케인이 다시 레비 회장의 손을 잡을 가능성은 적다. 결국 '케인 바이백 조항'은 팬들의 민심을 무마하려는 레비 회장의 사기극이었던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