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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잉글랜드프로축구심판기구(PGMOL)가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발생한 논란의 비디오판독(VAR)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심판 간 소통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음이 명백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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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셉스키의 오른발 돌파가 예리했고, 매디슨의 중거리 슈팅도 예리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숫적 우세를 가진 토트넘의 대대적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듯 했다. 리버풀의 빠른 반격. 루이스 디아즈가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 사이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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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토트넘은 완벽하게 점유율을 장악했다.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매디슨의 왼발 감아차기가 알리송 골키퍼의 슬라이딩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가슴 트래핑 이후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알리송이 또 다시 슈퍼 세이브.
알리송의 잇단 슈퍼 세이브가, 토트넘의 결과를 방해했다. 후반 13분,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매디슨의 스루 패스, 히샬리송, 손흥민으로 이어지면서 골. 하지만 오프 사이드.
토트넘의 절대 우위. 단, 결과물인 골이 나오지 않았다. 리버풀의 살라를 이용한 간헐적 역습이 나왔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줄기차게 전방 압박을 가하던 손흥민은 후반 23분 교체됐다. 솔로몬이 대신 나왔다.
후반 23분, 또 다시 퇴장이 나왔다. 디오고 조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이제 리버풀은 그라운드에 9명만 남았다. 후반 27분, 디아즈, 살라, 고메즈 대신, 코나테, 알렉산더-아놀드, 엔도가 투입됐다. 아예 수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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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리버풀 선수들과 팬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오늘 보다 팀이 더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 내가 본 경기 중 가장 불공평한 경기였다. 이렇게 잘못된 판정이 내려진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전반 34분 모하메드 살라가 우측면에서 스루패스를 넣었다. 루이스 디아스가 빠르게 치고 들어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심은 깃발을 들었고,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발과 디아스의 몸이 동일선상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원심을 유지했다. VAR이 진행됐음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클롬 감독은 "디아스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잘못 그렸다. 패스가 뿌려지는 순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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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곧바로 성명을 냈다. 리버풀은 'PGMOL가 루이스 디아스의 골 취소에 대한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VAR이 심판의 압박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고, 올바른 판정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후속 개입도 없었다. 이런 오심에 대해 '중대한 인간의 실수'로 분류돼 넘어가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리버풀 구단은 이어 향후 심판 판정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퇴장 장면에 대해 항소를 결정했다. 전반 초반 존스의 퇴장 상황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VAR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PGMOL에 녹음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버풀은 완전한 투명성을 갖춘 검토를 요구하며, 심판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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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주심은 이를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것으로 알아들은 것. 주심은 "잘했어! 다들 수고했어"라고 답한 후 경기를 진행했다. 디아스 득점이 취소된 채 경기가 진행되자 리플레이 담당자는 황급히 "잠깐, 온필드 결정은 오프사이드인데? 괜찮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VAR심판은 "오, 맙소사, 뭐라고?"라며 곤란해 했고, 담당자는 "심판은 오프사이드로 결정해 경기를 진행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온사이드야. 당장 경기를 지연시켜"라며 판정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경기를 시작된 후였다. VAR심판은 "이미 다시 시작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VAR 심판의 욕설과 함께 이번 녹취록은 마무리됐다. 결국 경기는 진행이 됐고, 리버풀은 최악의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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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MOL은 "이러한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상황에 대한 검토를 수행했으며, 향후 오류 발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후속 학습을 시행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약속함과 동시에 "문제의 VAR심판과 보조 심판은 이번 주말에 열리는 EPL 8라운드 경기의 판독관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