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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장 백승호(전북)을 필두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진섭(전북)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 홍현석(헨트) 이한범(미트윌란) 이광연(강원) 황재원(대구) 등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병역혜택을 얻어 향후 커리어에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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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분을 기점으로 경기는 한국의 페이스대로 흘렀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상대를 옥죄기 시작했다. 6분 고영준이 상대 좌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상대선수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18분 이강인이 우측에서 백승호의 긴 전환 패스를 안정적으로 키핑했다. 그런 다음 왼쪽으로 접어두고 왼발 크로스를 띄웠다. 조영욱이 문전 앞에서 이마에 맞혔으나 골대 위로 높이 떴다.
한국의 거센 전방 압박에 일본은 자기 진영에서 허무한 패스 실수를 반복했다. 조영욱이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고영준에게 연결했고 이를 고영준이 마음 놓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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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몰아쳤다. 30분 조영욱의 문전 앞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1분 정우영이 상대 박스 안에서 감각적으로 뒤로 내준 공을 박규현이 왼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37분 이강인의 오른발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도 한국 페이스였다. 일본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중원과 2선의 아기자기한 패스 연계로 기회를 노렸다. 11분 기다리던 역전골이 터졌다. 황재원이 한국 진영에서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마크를 뿌리치고 곧장 일본 페널티 박스로 내달렸다.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부근에 도착한 황재원은 좌측에 있는 정우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정우영이 제대로 잡아두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있는 조영욱에게 '강제 어시스트'됐고, 조영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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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분 안재준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일본도 후반 막바지 대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안재준의 슛이 일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와일드카드 수비수 설영우가 투입됐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금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구기종목 참사가 벌어진 현장에서 야구와 축구만은 끝까지 살아남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