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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과 아프리카의 경계에 있어 '유럽식 아프리카 축구'를 구사하는 북아프리카는 '의외의 고수'들이 모인 지역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에 큰 아픔을 준 알제리, 최고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운 이집트,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 그리고 13일 서울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튀니지가 북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팀들이다. 현 FIFA 랭킹, 최근 성과, 선수 개개인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북아프리카 축구의 대세는 모로코지만, 튀니지 역시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프랑스를 꺾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강호인 것은 맞다. 튀니지는 지난해 말 카타르월드컵부터 지난달 A매치까지 9경기에서 5승2무2패의 호성적을 거뒀고 9경기에서 단 4실점하는 짠물수비를 자랑했다. 그마저도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프랑스가 16강에 조기 진출한 상황에서 치른 3차전이란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자렐 카드리 튀니지 감독은 20년가까이 프로팀을 맡다가 튀니지 수석코치를 거쳐 지난해 1월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북아프리카 특유의 '끈덕진 축구'를 펼친다. 수비시 5명이 죽 늘어서고, 탄탄한 체격을 지닌 더블 볼란치 엘레이스 스키리(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아이사 라이도우니(우니온베를린)가 수비를 보호한다. 3선과 최종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클린스만 감독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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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볼 선수는 문전에서 침착성이 돋보이는 주장이자 주전 공격수 유세프 음사크니(알아라비), 2003년생 초신성 한니발 메브리(맨유), 수비 핵 야시네 메리아(에스페랑스드튀니스),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알리 마알올(알아흘리·이집트) 등이다. 슬리티는 권창훈(수원), 몬타사르 탈비(로리앙)는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음사크니는 남태희(요코하마F.마리노스) 등의 소속팀 동료였다.
튀니지 현지에선 CAN을 앞두고 아시아 원정 평가전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조성됐지만, 카드리 감독은 "한국, 일본전은 CAN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매우 좋은 상대다. 속도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아시안 팀들의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할 때, 빠른 속도에 대응하는 것으로 두 번의 친선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 축구의 매서움은 아프리카 축구와의 유사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튀니지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