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로 축구선수의 생명을 15년으로 잡을 때, 스물여섯 백승호(전북)의 커리어는 이제 반환점을 앞뒀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16년 2월 바르셀로나 B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지 7년8개월이 흘렀다.
징계가 끝난 뒤엔 백승호를 아끼고 중용하던 유스팀 디렉터 등 관계자들이 동시에 떠나고, 후베닐A와 바르셀로나 B팀 사이에서 백승호를 사이에 둔 알력싸움이 펼쳐졌다. 당시 1군 감독인 루이스 엔리케(현 파리생제르맹)가 백승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1군 훈련에도 종종 소집했지만, 정작 백승호는 어느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야 했다. 징계를 받은 건 3년이지만, 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공식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에서 연이어 최종 명단에 뽑히지 못한 백승호는 더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어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6월 합격 통보를 받았다. 12월 4일 입대 날짜를 받아둔 백승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3장 중 1장을 백승호에게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황 감독은 백승호의 리더십과 실력을 높이 사 주장 완장까지 달아줬다. 백승호는 첫 경기 프리킥골을 시작으로 황선홍호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실수를 범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일본과의 결승에서 군더더기없는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
|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