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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또 한번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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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게 A매치의 여파는 없었다. 김민재는 90분을 소화하며 공중볼 경합 100% 성공, 3번의 클리어링, 2번의 인터셉트, 1번의 태클, 1번의 슛블록 등을 성공시켰다. 눈여겨 볼 것은 패스기록이다. 이날 김민재는 102번의 패스를 시도해 102번을 모두 성공시켰다. 100%였다. 롱패스도 3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빌드업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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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것은 패스기록이었다.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단일 경기 최다 패스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무려 171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옵타는 '2019년 2월 레버쿠젠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전에서 178번을 성공한 후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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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팀'도 싹쓸이 했다. 독일 매체 90min은 김민재를 그리말도(레버쿠젠), 슐로터벡(도르트문트), 호노라트(묀헨글라드바흐)와 함께 수비진에 포함시켰다. 베스트11 공격수에 자네(바이에른 뮌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코망(바이에른 뮌헨)이, 미드필더에는 호프만(레버쿠젠), 팔라시오스(레버쿠젠), 프뢰멜(호펜하임)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에는 리에만(보훔)이 선정됐다.
독일 키커가 선정한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키커는 김민재와 함께 기라시, 자네, 호프만, 코망, 그리말도, 슐로터벡, 프림퐁(레버쿠젠), 라르손(프랑크푸르트), 비르츠(레버쿠젠)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했다. 김민재는 최고점인 평점 1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7.93점의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과 함께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했다. 스카케(다름슈타트), 보니페이스(레버쿠젠), 기라시, 자네. 프뢰멜, 호프만, 코망, 베르나르두(보훔), 파초(프랑크푸르트), 리에만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평점은 9.91점을 받은 코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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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도 92%를 찍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7.3이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최다인 11번의 리커버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불똥은 김민재에게 튀었다. 실점장면 때문이었다. 오펜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김민재가 끝까지 따라가서 막으려고 했지만 슈팅은 발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번째 실점에서는 스벤 울라이히의 미스가 컸다. 공을 놓친 울라이히의 미스에 김민재가 놀라 몸을 날렸지만, 이미 상대가 슈팅을 날린 후였다. 김민재는 아쉬움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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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 '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까지 가세했다. 마테우스는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의 전설적인 존재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바이에른의 불안 요소"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마테우스가 친 김민재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비판이다. 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행을 확정짓기 전인 지난 6월 개인 칼럼을 통해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다. 그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 이유만으로도 그는 바이에른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바이에른에 합류하는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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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럽에서 진행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김민재는 다시 바이에른의 괴물로 변신했다. 초반 선두 경쟁의 분수령으로 꼽힌 레버쿠젠전(2대2 무)에서도 90분을 모두 뛴 김민재는 주중 맨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4대3 승)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매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맨유전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카이저'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카이저는 바이에른의 절대적인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갖고 있는 별명이다. 그만큼 확실한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감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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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재는 혼자의 힘으로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꿨다. 김민재는 4일 덴마크 코펜하겐 팔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코펜하겐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서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가치를 입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7로 경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볼 터치만 무려 115회였고,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클리어링 5회,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결정적인 차단 1회 등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지상 경합 성공 1회, 제공권 경합 성공 5회 등 피지컬적으로도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무시알라(7.2점) 텔(6.9점) 보다 높았다. 팀은 2대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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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인트 단장이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로인트 단장은 지난 10일 독일 스포엑스를 통해 "김민재가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의 패스 능력은 정말 압도적이다. 여기에 수비 능력은 기본으로 탑재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는 영입 당시부터 뛰어난 선수였다. 심지어 그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축구와 훈련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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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바이에른의 일방적 흐름으로 진행됐다. 전반 8분 자네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의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1분 뒤 고레츠카의 헤더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마인츠도 반격했지만, 바이에른이 결국 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자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오른발슛으로 마인츠 골망을 흔들었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나란히 골맛을 본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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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계속해서 마인츠를 밀어붙였다. 전반 21분 자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회심의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23분에는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마인츠는 28분 바레이루가 만회골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35분 페르난데스의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마인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42분 역습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루다의 패스를 바든 카시가 왼발슛으로 바이에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2-1 바이에른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전반 막판 추격을 허용한 바이에른은 후반 이른 시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3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의 오른발슛이 그대로 마인츠 골문을 넘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바이에른은 부나 사르, 마티아스 텔, 에릭 추포-모팅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인츠도 이재성을 빼는 등 아이멘 바르콕, 톰 크라우스, 막심 리히터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기까지였다. 마인츠는 후반 43분 그루다의 슈팅으 또 다시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3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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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에서는 고레츠카의 활약이 빛났다. 고레츠카는 풋몹에서 평점 8.5점,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7.9점을 받으며 팀내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소파스코어에서는 키미히가 8.2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 둘 외에 케인, 자네, 코망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63분을 뛰고 나간 이재성은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에서는 평점 6.7점, 풋몹에서는 평점 6.4점,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6.1점을 받았다. 이재성은 패스를 총 14번 시도해 11번 성공시켰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3번 시도해 2번 성공하고 골대 맞고 나가는 슈팅도 하는 등 부지런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