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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단순히 본다면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클린스만 감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여기에는 단순한 감사인사만 담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바로 대표팀과 한국 축구팬에게 전하는 작별인사, 즉 사임 메시지인 것이다.
자신에 대한 경질 결정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올린 내용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KFA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축구대표팀 사안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 중인 이 회의의 안건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부다.
이처럼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클린스만 감독이 한발 먼저 SNS를 통해 사임의 뜻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클린스만은 과거에도 이 같은 행태를 보인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 헤르타 베를린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 때와 마찬가지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자 구단과 상의도 없이 부임 3개월만에 SNS로 사임의사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이 일을 '실수'라고 표현했지만, 반복된 행동은 더 이상 실수라고 볼 수 없다. 클린스만의 '나쁜 버릇'이다.
신문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