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 '당근과 채찍' 등 스포츠판에서 흔히 등장하는 '채찍'이라는 표현은 분발을 촉구하거나 최선을 자극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한데 사람을 공격하는데 사용된다면 말 그대로 무서운 공격 무기가 된다. 축구장에서 진짜 '채찍질' 사건이 발생에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1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예드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에서 엽기적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알 이티하드는 알 힐랄에 1대4로 대패했다. 지난 여름 슈터스타 카림 벤제마를 영입한 알 이티하드였지만 이날 결승에서는 무기력해 알 이티하드 패들의 분노를 샀다.
하필 벤제마와 공격수 파트너로 출전했던 압데르라자크 함달라가 타깃이 됐다. 관중석 원성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를 마치고 선수 입장 통로로 이동하던 함달라가 먼저 팬을 자극했다.
Soccer Football - Saudi Super Cup - Final - Al Hilal v Al Ittihad - Mohammed Bin Zayed Stadium, Abu Dhabi, United Arab Emirates - April 11, 2024 Al Ittihad's Abderrazak Hamdallah in action with Al Hilal's Saud Abdulhamid REUTERS/St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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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 - Hilal's players celebrate with the trophy after winning the Saudi Super Cup final football match between Al-Ittihad and Al-Hilal at the Mohammed bin Zayed Stadium in Abu Dhabi on April 11, 2024. (Photo by Ryan LIM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는 자신을 향해 비난을 퍼붓던 관중석을 향해 생수병에 담긴 물을 뿌렸다. 그러자 관중석 난간에 있던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은 길이가 긴 까닭에 함달라를 적중하기도 했다.
채찍을 맞은 함달라는 격분한 나머지 '채찍남'에게 다시 달려들려고 했고, 그 남성은 채찍을 또 휘두르며 맞대응했다. 피치에서는 함달라의 팀 동료와 스태프들이 급히 달려와 말렸고, 관중석의 다른 팬이 '채찍남'을 제지하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이 사건으로 인해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머니 파워'를 앞세워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타 등 슈퍼스타를 영입한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행보를 하고 있다. 현재 무패의 선두 주자인 알 힐랄보다 승점이 30점이나 뒤진 리그 4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던 알 이티하드가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팬들의 불만도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