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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통산 300경기+120골+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 대기록에도 웃지 못한 손흥민, 토트넘, 리버풀에 2-4 완패 'UCL 진출 사실상 좌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5-06 08:46


'EPL 통산 300경기+120골+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 대기록에도 웃…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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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또 다시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날은 손흥민은 EPL 300번째 경기였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9시즌만에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장식했다. EPL 통산 120번째 골이었다. EPL과 리버풀의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라드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만 활약하며, EPL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렸던 전설이다.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22위로 올라섰다. 이제 손흥민은 과거 첼시, 맨유, 에버턴 등에서 뛰었던 로멜루 루카쿠(AS로마)의 121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리버풀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5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이전까지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유일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7호골로 득점 7위까지 올라섰다. 엘링 홀란이 이번 라운드 포트트릭에 성공하며 25골을 기록, 통산 두번째 득점왕은 힘들어졌다. 9도움에 머물며 '10-10 클럽' 가입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통산 3회 '10-10 클럽' 입성을 노린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5명이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손흥민은 이같은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이날 2대4로 완패했다. 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 45분 앤드류 로버크슨, 후반 5반 코디 학포,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토트넘의 미드필드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고립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골이나 허용하고 나서야 변화를 택했다.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등을 투입했고, 손흥민은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냈다.


'EPL 통산 300경기+120골+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 대기록에도 웃…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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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7분 히샬리송와 32분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토트넘은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4연패에 빠졌다. 뉴캐슬, 아스널, 첼시, 리버풀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 앞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토트넘의 4연패는 2004년 이후 20년만이다. 토트넘은 승점 60에서 4경기째 머무르며, 사실상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졌다. 토트넘 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승점 67)가 남은 2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승리할 경우, 4위 싸움은 그대로 끝이다.

손흥민은 말그대로 고군분투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슈팅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5회나 성공시켰다. 그라운드 경합도 무려 7번이나 성공시켰다. 유럽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87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굴리엘모 비카리오(7.5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도 7.3점을 줬다.

다른 매체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90min은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주며 '토트넘 선발 공격수 중 단연코 가장 바빴다. 노력이 마땅한 후반전이었다'고 호평했다. 풋볼 런던은 평점 6점을 주며 '처음에는 판다이크와 콴사를 괴롭히지 못했다.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훨씬 나아졌고, 여러 차례 좋은 돌파로 리버풀의 수비라인에 문제를 일으켰다. 히샬리송의 패스도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팀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가 좀 더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조금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장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노력해서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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