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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또 다시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리버풀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5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이전까지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유일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7호골로 득점 7위까지 올라섰다. 엘링 홀란이 이번 라운드 포트트릭에 성공하며 25골을 기록, 통산 두번째 득점왕은 힘들어졌다. 9도움에 머물며 '10-10 클럽' 가입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통산 3회 '10-10 클럽' 입성을 노린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5명이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손흥민은 이같은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이날 2대4로 완패했다. 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 45분 앤드류 로버크슨, 후반 5반 코디 학포,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토트넘의 미드필드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고립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골이나 허용하고 나서야 변화를 택했다.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등을 투입했고, 손흥민은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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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말그대로 고군분투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슈팅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5회나 성공시켰다. 그라운드 경합도 무려 7번이나 성공시켰다. 유럽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87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굴리엘모 비카리오(7.5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도 7.3점을 줬다.
다른 매체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90min은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주며 '토트넘 선발 공격수 중 단연코 가장 바빴다. 노력이 마땅한 후반전이었다'고 호평했다. 풋볼 런던은 평점 6점을 주며 '처음에는 판다이크와 콴사를 괴롭히지 못했다.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훨씬 나아졌고, 여러 차례 좋은 돌파로 리버풀의 수비라인에 문제를 일으켰다. 히샬리송의 패스도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팀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가 좀 더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조금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장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노력해서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