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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의 절대적인 존재인 '캡틴쏜' 손흥민을 거치지 않고 번리전 결승골을 합작한 건 스킵 정황 내지는 긍정의 시그널,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장면은 순전히 매디슨과 판 더 펜이 합작한 골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센터백으로 출전한 판 더 펜은 후반 30분 라두 드라구신의 교체투입과 함께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피드와 공격성을 장착한 판 더 펜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역전골을 빚어냈다. 전반 25분 야콥 브룬 라르센에게 선제실점한 토트넘은 32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뒤늦게 터진 판 더 펜의 골로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토트넘의 득점을 모두 수비수가 작성한 점은 선수들이 저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는 긍정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가 패스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패스를 요구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다만 최근 들어 손흥민을 거치는 공격 작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든 점은 우려할만하다. 4월 이후 리그 7경기에서 필드골 1골(페널티킥 포함 2골)에 그치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뉴캐슬전에서 9호 도움을 올린 뒤 5경기째 어시스트를 적립하지 못했다. 동료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도, 반대로 SON의 패스를 동료들이 골로 연결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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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 총 5번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매디슨, 존슨 등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90분동안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경기를 끝마쳤다. 현재 17골 9도움을 작성 중인 손흥민은 14일 맨시티전에서 개인통산 3번째 10-10에 재도전한다. 이날 승점 3점을 쌓은 5위 토트넘은 승점 63점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67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히며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남은 2경기에서 순위를 뒤집으려면 손흥민의 한방이 절실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