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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잡자마자 나한테 찔러줘" SON 안 거치고 꽁냥꽁냥 결승골 합작, '손흥민 스킵 정황 혹은 긍정 시그널'

기사입력 2024-05-12 19:40


"공 잡자마자 나한테 찔러줘" SON 안 거치고 꽁냥꽁냥 결승골 합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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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잡자마자 나한테 찔러줘" SON 안 거치고 꽁냥꽁냥 결승골 합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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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의 절대적인 존재인 '캡틴쏜' 손흥민을 거치지 않고 번리전 결승골을 합작한 건 스킵 정황 내지는 긍정의 시그널,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토트넘 거구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은 지난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후반 37분 역전 결승골을 뽑기 전 동료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판 더 펜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약간은 미쳐보일 수 있지만, 경기 중 매디슨 옆에서 걸으며 '네가 공을 잡으면 내가 (상대 진영)깊숙이 뛰어갈테니, 5초 안에 나에게 패스를 찔러라'고 얘기했다. 매디슨이 공을 잡았을 때, 나는 깊숙이 달리기 시작했다. 때맞춰 패스가 도착했고, 데인(쿨루셉스키)이 블록을 만드는 것을 보고 모서리의 좁은 틈으로 슛을 했다"고 득점 장면을 떠올렸다.

이 장면은 순전히 매디슨과 판 더 펜이 합작한 골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센터백으로 출전한 판 더 펜은 후반 30분 라두 드라구신의 교체투입과 함께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피드와 공격성을 장착한 판 더 펜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역전골을 빚어냈다. 전반 25분 야콥 브룬 라르센에게 선제실점한 토트넘은 32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뒤늦게 터진 판 더 펜의 골로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토트넘의 득점을 모두 수비수가 작성한 점은 선수들이 저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는 긍정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가 패스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패스를 요구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다만 최근 들어 손흥민을 거치는 공격 작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든 점은 우려할만하다. 4월 이후 리그 7경기에서 필드골 1골(페널티킥 포함 2골)에 그치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뉴캐슬전에서 9호 도움을 올린 뒤 5경기째 어시스트를 적립하지 못했다. 동료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지도, 반대로 SON의 패스를 동료들이 골로 연결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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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그랬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진영을 분주히 움직이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어딘가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브레넌 존슨은 골키퍼의 패스를 차단한 직후 바로 옆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고 좁은 각도임에도 슛을 시도했다. 공은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에도 매디슨은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만 총 5번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매디슨, 존슨 등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90분동안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경기를 끝마쳤다. 현재 17골 9도움을 작성 중인 손흥민은 14일 맨시티전에서 개인통산 3번째 10-10에 재도전한다. 이날 승점 3점을 쌓은 5위 토트넘은 승점 63점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67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히며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 남은 2경기에서 순위를 뒤집으려면 손흥민의 한방이 절실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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