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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령탑으로 나서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라이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아낌없는 찬사와 존경을 보냈다.
클롭 감독은 20일 자정(한국시각) 2023~2024시즌 EPL 38라운드 울버햄턴과의 최종전을 끝으로 8년 반동안 정들었던 리버풀을 떠난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카라바오컵, 클럽월드컵, 유러피안 슈퍼컵, 커뮤니티 실드 등 세상의 모든 대회에서 수없이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없었더라면 더 위대한 업적이 가능했다.
"다른 감독을 그 클럽 사령탑에 앉힌다면 리그에서 4회 연속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리그 4연패는 펩과 선수들 덕분이다. 그런 말은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었다는 뜻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히지 않는다. 그들이 뭘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겠고 그런 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드리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보다 패를 많이 기록한 상대다. 리버풀은 지난 8년간 맨시티와 두 차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치다 준우승을 내줬는데 두 번 모두 시즌 마지막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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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의 시대가 저물면서 두 명장의 지략 다툼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아쉬움은 팬들의 몫이다.
클롭 감독은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리버풀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중요치 않다. 내가 떠날 때 리버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팬들을 이보다 더 높게 생각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감사와 사랑을 느낀 적이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꽤 잘해온 것같다. 인생이 바뀌는 순간들도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특히 우리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이들에게 인생이 바뀌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너무너무 감정적인 사람이다. 이번주 내내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 떠나는 나와 스태프들을 위해 우리 선수들이 너무 좋은 말과 좋은 일을 해줬다"며 고마움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