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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설마 이걸 그냥 넘어가?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이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허겁지겁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24시간 만에 사라지는 휘발성이 강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심지어 그는 손흥민의 애칭인 'Sonny'의 철자도 'Sony'로 틀리게 적었다.
그는 "쏘니 형님! 정말 나쁜 농담이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지 않느냐. 나는 결코 당신은 물론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형님"이라고 변명했다.
인종차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금기시하는 가장 엄중하게 여기는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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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는 '벤탄쿠르의 사과는 2023년 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라고 탄식했다.
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당시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서서 축구협회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축구협회 또한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러한 행위는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다. 당국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서포터는 3년 동안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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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내뱉은 말도 그 중대함이 앞선 사례와 결코 다르지 않다. 다만 토트넘이 난감한 이유는 가해자도 토트넘 선수라는 것이다.
클럽의 캡틴이 차별 행위를 당했다. 토트넘이 이를 은근슬쩍 넘어간다면 그것도 그대로 문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