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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구단이 나서서 해결할 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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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국내 팬들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토트넘 구단은 앞으로도 이 문제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듯 하다. 토트넘 관련 소식에 정통한 피터 오 키프 기자는 SNS를 통해 '벤탄쿠르 사태와 관련해 클럽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토트넘 관계자들은 지금 다 나가있다'면서 '구단이 개입한다고 해도,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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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건은 좀 다르다. 벤탄쿠르가 비록 인종차별적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했지만, 손흥민을 모욕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무지와 경솔함에서 비롯된 '실수'로 볼 수 있다. 특히 둘 사이가 평소에 친했기 때문에 '선 넘는 농담'을 한 것으로도 이해될 측면이 있다. 벤탄쿠르도 즉각적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을 '형제'라고 표현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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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벤탄쿠르에게 동료 모욕 등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별로 없다. 이미 쿨하게 넘긴 손흥민의 기분이 더 나아질 리도 없다. 오히려 팀 케미만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내부 경고나 선수간 대화 주선 등의 차원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을 비겁하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순간, 일이 더 꼬일 여지가 많은 사건이다. 손흥민도 이런 상황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