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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3년 10월, 움베르토 쿠엘류 당시 축구 A대표팀 감독은 FIFA랭킹 92위에 불과한 오만에 1대3, 대참사를 당한 뒤 한국 축구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큰 교훈을 남겼다.
오만은 8.5장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대륙 할당 티켓을 얻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도모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체코 대표팀을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을 지난 2월 선임,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비하고 있다. 실하비 감독은 자국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 위주로 9월 A매치 명단을 꾸렸다. 한국이 팔레스타인과 비긴 날 이라크 원정에서 0대1로 패했지만, 점유율(58.1%대41.9%), 슈팅수(11대7)에서 앞섰다. "우리가 질 경기는 아니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실하비 감독의 말은 패장의 핑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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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도 있다. 센터백 듀오 아흐메드 알 카미시와 모하메드 알 무살라미는 신장이 1m80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알 카미시는 이라크전 실점 장면에서 아이만 후세인에게 속수무책으로 헤딩을 허용했다. 한국 역시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만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격 주전 센터백 듀오인 알 카미시와 알 무살라미가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핵심 미드필더 알 알라위는 이라크전 후반 추가시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뛸 수 없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모하메드 알 가프리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주전급 중에서 최대 3~4명이 교체될 수 있다. 뚜렷한 부상자, 결장자 없이 오만전에 나서는 한국으로선 호재로 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