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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대 업적이 우승이 아니고 준우승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5일(한국시각) '레비가 토트넘 회장으로서 자신의 3대 업적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레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이 경기장(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을 개장한 것은 이 클럽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마지막은 조금 어려운데 내가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 가레스 베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해리 케인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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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변방의 중소 클럽도 아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빅클럽을 자처하는 구단의 최대 업적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21세기 토트넘은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단 하나다. 2008년 EFL컵(리그컵, 카라바오컵) 우승이 유일하다. 그나마 메이저대회로 인정되는 유럽대항전, 자국리그, FA컵, 리그컵 중 가장 위상이 낮은 대회다. FA컵 최고성적은 준결승이다.
유럽대항전은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체가 목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등이 목표다.
그래서 자랑거리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인 것이다. 2016~20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빅클럽 커리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라 불리는 클럽 중 프리미어리그 '무관'인 팀은 토트넘 뿐이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빅클럽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지만 토트넘은 다소 물음표가 붙는다. 클럽 규모만 따지면 중소클럽은 아닌데 우승 경력을 들여다보면 한 손으로 세어 보아도 무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클럽 레전드 중 한 명이었던 해리 케인도 우승을 원한다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2015년부터 이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커리어 내내 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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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미드필더 출신 축구전문가 제이미 오하라는 21일 '토크스포츠'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오하라는 "나는 이제 그가 고점을 넘긴 것 같다. 팬들은 물론 모두가 손흥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진짜 팬들은 특히 그렇다. 예전의 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파이널서드에서 퀄리티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33세다. 그가 돌파가 가능한가? 그는 훌륭하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그가 날카롭고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내 생각은 아니다. 그는 1대1을 깔끔하게 돌파했다. 예전의 손흥민은 골이 보장된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진행자는 오하라에게 그러면 손흥민을 주전에서 빼야 한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오하라는 "손흥민 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뺄 수는 없다. 브레넌 존슨의 경우는 아니지만 왼쪽은 그렇다. 새로운 레프트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하라도 사실상 현 시점에서 손흥민 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고 인정한 셈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