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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K리그에서 달라지는 것 중 하나는 '홈그로운'(Home Grown) 제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신설한 홈그로운은 '국내에서 성장한 외국 국적 보유자가 K리그 신인 등록 시 국내선수로 간주'하는 제도다. 만 18세가 될 때까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합계 5년 이상 또는 연속 3년 이상 활동한 선수가 생애 첫 프로팀으로 K리그 구단과 계약하여 신인선수등록을 할 경우, 국내선수로 간주하여 외국인선수 쿼터에서 제외하고, 신인선수 등록 이후로도 K리그 등록 시에는 국내선수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더 많은 '국내 선수'를 육성하려는 취지가 담겨있다. 오는 2월 15일 개막하는 K리그에선 최소 2명의 홈그로운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모가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바또 세일로 사무엘(19·FC서울)과 가나 출신 아이작 오세이(20·대구)가 K리그 홈그로운 1호, 2호 선수로 등록을 마친 뒤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너무 기뻤어요. 부모님이 1군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하셨어요." 지난 3일, 서울 훈련센터인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마주 앉은 사무엘은 1군 합류 통보를 받은 순간을 떠올렸다. 서울 용산에서 태어나 '서울 유스' 오산중, 오산고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사무엘은 김기동 서울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콜업'됐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새해 선물이었다. 사무엘은 "첫번째 홈그로운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열심히 해야 더 많은 홈그로운 선수가 나올 것이란 생각에, 책임감이 느껴진다. 서울 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할 때 '이곳에서 뛰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만 해봤는데, 그런 기회를 받게 되었다. 오늘 볼보이를 할 때 봤던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형들과 같이 훈련을 하게 돼 신기하고 영광이다. 제시 린가드는 휴대폰으로만 보던 선수"라고 말했다. 사무엘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국적은 코트디부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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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첫 발을 뗀 사무엘은 2025년에 거창한 목표를 잡지 않았다. 사무엘은 "우선 프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출전하게 된다면 3경기 이상 뛰고 싶다.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기동 감독님은 훈련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지 조언을 해준다. 실력이 뛰어난 형들 옆에서 많은 걸 배운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무엘은 여권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서울 구단의 1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해 '홈그로운 1호 출전, 홈그로운 1호 득점'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