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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의 개막전 패배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서울이 지난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한 뒤 22일에 열리는 안양과의 홈 경기를 준비하는 일주일은 대단히 중요했다. 그 일주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플랜이 당혹스럽게도 제대로 작동하질 않은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이 과연 짧다면 짧은 일주일 동안 제주전에서 발견한 오답노트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유독 발이 무거워보였던 선수들은 안양과의 첫 연고지더비에서 승리를 거둘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까?
안양전 당일, 사전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키워드는 '자기반성'이었다. 김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내용이 좋았다. 그래서 나부터 자만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서울을)우승후보로 꼽길래 '진짠가?' 하고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지난시즌(주전 라인업)과 비교해 10명 중 5명이 바뀌었다. (기)성용이도 지난해 부상으로 6개월을 쉬었다. 그런데도 내가 왜 쉽게 생각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급 자원인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을 줄줄이 영입하면서 스쿼드의 질이 높아진 것은 분명 기대를 걸만한 요인이었다. 김 감독도 2024시즌 서울 멤버와 비교할 때 올해 멤버가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폭의 라인업 변화로 인해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란 점을 간과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서울에 대해 "아직 발이 안 맞춰진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직력은 결국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 일주일만에 조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일단은 마음가짐부터 다졌다. "우린 지금부터 우승후보가 아니라 도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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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1415명의 구름 관중 앞에서 승리를 거둔 서울은 경기 막바지에 또 숙제 하나를 안았다. 야잔이 건넨 평범한 백패스를 최준이 키핑하지 않고 흘리면서 상대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제주전에선 김주성이 잘못 걷어낸 공으로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2경기 연속 수비 실수로 실점했다. 김 감독은 "실수는 고쳐야 한다. 실점이 많으면 팀이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내달 3일 김천과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잘못된 점을 보완할 약 일주일의 시간이 또 주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