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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두 차례나 무산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문선 후보는 몰라도 허정무 후보 측은 뚜껑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나름의 표 계산으로 당선을 자신했다. 그러나 '일장춘몽'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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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았다. 그 또한 쉽지 않은 출마 결심이었다. 정 회장의 가족이 출마를 만류했다. 기업(HDC)을 경영하는 측면에서 주위의 우려도 컸다. 그러나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10년 뒤의 '후회'를 떠올리면서 '가시밭길'을 다시 걷기로 했다. 정 회장은 2013년 '4자 구도'에서 당선돼 KFA 수장에 올랐지만 2016년과 2021년에는 대항마가 없었다. "지난 두 번은 사실상 추대된 것과 마찬가지다. 선거를 하니까 찬바람 불듯 정신이 바짝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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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서 받는 서면 보고와 현장의 목소리는 분명한 괴리가 있었다. 두 차례의 '무혈입성'으로 '너무 나태했던 게 아니냐'며 반성하고, 자책했다. 현장에서 축구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 정 회장 측의 전언이다. 그는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강도 높은 쇄신과 소통으로 KFA의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 제고,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완성과 자립화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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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표심을 폄하하는 일부의 '아무 말 대잔치'가 또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선거인단은 물론 한국 축구에 대한 모독이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시 찾은 '초심'을 마지막 임기내내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또 축구팬들의 상처를 하루빨리 어루만져주길 바란다. 이것이 결자해지이고, KFA 신뢰 회복의 첫 단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