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년 한 번의 원정 대결에서 진 뒤 2014∼2016년 K리그 챌린지(K리그2)에 머물다가 2017년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하고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치른 15경기 모두 패했다.
그런데 강원을 옭아맨 울산 원정 연패 사슬이 약 13년 만에 끊어졌다.
프로 2년 차인 2005년생 중앙수비수 신민하의 K리그 데뷔골이 울산에서 강원이 승전가를 부르게 했다.
강원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분 신민하의 결승 골로 울산에 2-1로 이겼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강국이 짧게 내주고 돌려받은 뒤 올린 크로스를 키 183㎝의 신민하가 골문 정면에서 솟구쳐 머리로 받아 넣었다.
K리그1 통산 27경기 만에 기록한 신민하의 첫 골이자 첫 공격포인트였다.
직전 경기에서 광주FC에 1-0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던 강원은 신민하의 결승 골 덕에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두고 승점을 13(4승 1무 4패)으로 늘렸다.
아울러 강원은 울산 원정에서 17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신민하는 K리그에서 '스타 탄생'을 알리는 등번호로 자리매김한 강원의 '47번'을 달만큼 팀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선수다.
47번은 강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맹활약하고 유럽 진출을 이룬 양현준(셀틱)과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달았던 등번호다.
신민하는 이번 시즌 47번을 받았다.
용인시축구센터 출신인 신민하는 지난해 강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한살 어린 양민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지만 신민하도 K리그1 20경기에 출전하며 대형 중앙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부터는 20세 이하(U-20) 대표로도 활약하며 11경기에 출전해 수비수임에도 3골을 넣었다. 올해 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우리나라가 아쉽게 4강에 머문 가운데서도 주축으로 뛰었다.
신민하는 이날 울산전 후 중계방송사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많은 시간 울산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승리해 기쁘다"면서 "세트피스에서 감이 좀 있어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고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목표를 묻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인 뒤 "제 목표는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금도 유명하다'는 말에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답했다.
hosu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