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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Make Rangers Great Again!(레인저스를 다시 위대하게!)"
최근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 레인저스의 홈구장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엔 이런 문구가 쓰인 모자를 쓴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이 문구는 최근 논의 중인 구단 인수 논의를 향한 레인저스 팬들의 시선이 함축돼 있다.
1872년 창단한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SPL을 양분해왔다. 레인저스가 그동안 55차례 SPL 정상에 올랐고, 셀틱은 올 시즌 우승으로 레인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상황.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2012년 법인세 체납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1부리그에서 퇴출, 세미프로팀들이 참가하는 4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6~2017시즌 다시 SPL로 복귀한 뒤 2020~2021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호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순손실이 1720만파운드(약 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재정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BC는 '레인저스는 2023년부터 구단 매각에 관한 논의를 비공개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포티나이너스의 인수 시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오는 6월 중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