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에이스 장우진이 돌아왔다!" 불굴의 장우진,국내대회 6년만의 단식 정상 '감격'[종별탁구선수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4-26 14:02


"에이스 장우진이 돌아왔다!" 불굴의 장우진,국내대회 6년만의 단식 정상…

"에이스 장우진이 돌아왔다!" 불굴의 장우진,국내대회 6년만의 단식 정상…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우진(29·세아)이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장우진은 26일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영건' 박규현(20)을 3대 1(12-10, 11-3, 5-11, 12-10)로 꺾고 우승했다. 1게임, 7-10으로 게임 포인트를 먼저 허용한 뒤 따라붙어 듀스게임 끝에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2게임을 11-3으로 가볍게 잡아내고 3게임을 5-11로 내준 후 4게임도 듀스 접전을 펼쳤지만 장우진은 위기를 넘어 기어이 승리했다. 우승 확정 순간 장우진은 바닥에 드러누워 뜨겁게 포효했다.

간절했던 우승이다. 장우진이 무려 6년 만에 국내 단식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민국 톱랭커로 인정받았지만 2019년 종합선수권 이후 국내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종별선수권 일반부 개인단식 우승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대성, 오준성 같은 후배들에게 고비에서 밀리곤 했던 것도 이유가 됐지만, 대표팀의 빽빽한 일정으로 출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계약 해지 후 세아에 둥지를 다시 틀 때까지 2023년 6월 이후 1년 가까이 '무적'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사, 이태성 회장의 세아그룹 유니폼을 입은 후 장우진은 심기일전했다. 선배이자 지도자인 정영식 감독이 이끄는 세아탁구단 에이스로 나선 첫 대회에서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 이후 장우진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고,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못하고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저 스스로 너무 작아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찾아보자고 다짐했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결승에 오기까지 지다가 역전한 경우가 많았다. 분석 데이터가 많지 않은 선수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첫 경기부터 질 뻔했다."면서 웃었다. "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찾아갔고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에이스 장우진이 돌아왔다!" 불굴의 장우진,국내대회 6년만의 단식 정상…

"에이스 장우진이 돌아왔다!" 불굴의 장우진,국내대회 6년만의 단식 정상…
국가대표팀 주장 장우진은 다음 달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태극마크를 반납한 선배 이상수(삼성생명)의 부재로 이제는 '맏형'의 책임감까지 떠안고 있다. 장우진은 "늘 막내나 중간이었는데 맏형이 되니까 상수 형이 얼마나 힘 들었을지 알게 됐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리드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솔선수범한다면 후배들도 믿음을 갖고 따라오지 않을까. 후배들과 함께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우진은 "두 번의 올림픽을 실패했다. 파리 이후로는 국가대표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그런 시기에 손을 잡아주시고 다시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이태성 회장님, 채문선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번 인천 챔피언스 때는 직원들과 함께 직접 응원도 하셨는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동기부여도 강하게 됐다. 처음 받아보는 도움이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당장 세계대회도 세계대회지만 28년 LA올림픽을 목표로 모든 생각의 기준을 잡고 있다. 종목도 늘었지만 단식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결의에 찬 다짐을 전했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에 이어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삼성생명 귀화에이스 주천희(23)가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이스 김나영(19)을 3대 0(11-3, 11-6, 12-10)으로 꺾고 여자일반부 개인단식 선수권자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