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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핸)가 클럽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인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어디로 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연방 기관들을 조율하는 행정명령에 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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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는 '에릭 다이어의 이적, 이토 히로키의 중족골 골절, 다요 우파메카노의 복귀 날짜 불확실 등으로 인해 바이에른은 수비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한 김민재의 출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민재는 설명이 필요없는 바이에른 수비의 핵이다. 2023년 여름 5000만유로에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다소 부침이 있는 첫 시즌을 보냈다. 군사 훈련 여파로 제대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던 김민재는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시작부터 혹사에 시달렸다. 1월 카타르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몸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실수가 이어지며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실패가 없었던 축구인생의 첫 시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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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 우승의 주역이 됐다.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새로운 전술 속 날개를 단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우파메카노와 중앙을 견고히 지켰다. 우파메카노,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수비라인의 버팀목이 됐다.
부상으로 흔들리기 전 사실상 전경기 풀타임으로 뛰었다. 27경기를 소화하며, 바이에른의 리그 최소 실점에 크게 기여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팀내에서 요주아 키미히(4197분) 다음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팀에 헌신했다. 시즌 중반부터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수비라인을 지켰다. 혹사의 아이콘이었다. 지난달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수의 혹사 사례로 김민재를 언급할 정도였다.
부상으로 실수가 늘어나며,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지만, 김민재의 활약은 이견이 없었다. 김민재는 눈물 겨운 투혼 속 독일에서도 챔피언이 됐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유럽 5대 리그 두 곳에서 정상을 밟은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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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해당 사진은 이미 바이에른 우승 이후 공식 SNS에 올라왔던 사진이다. 바이에른 공식 홈페이지에도 대표 사진으로 개재되어 있다. 여기서 일부 선수들로 간추린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했는데, 주전급 선수 중 김민재만 제외된 것이다. 팬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가뜩이나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잦은 공격을 받으며, '인종 차별' 의혹을 받았는데, 구단이 나서 그 의혹을 키운 꼴이 됐다. 결국 바이에른은 추후 썸네일을 수정했다. 김민재만 넣으면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의심받을까 두려웠는지, 많은 선수들을 포함된 썸네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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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성의가 없었다. 또 한번의 오류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바이에른은 6일 공식 SNS에 김민재 관련 포스팅을 올렸다. 김민재가 가마에 올라타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그림이었다.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 문화까지 더한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림 아래에는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한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되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글까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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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정우영은 왜 빠트렸냐"며 지적에 나섰고, 바이에른 측은 급하게 글을 수정했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까지 이어지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바이에른은 또 다시 수습에 나섰다. 여성팀이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자, 우승에 기여한 남녀 선수 각각 7명으로 총 14명을 섞어서 두 리그의 우승컵과 함께 만든 사진을 공개했다. 남자 선수로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요주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 그리고 김민재가 있었다. 바이에른의 움직임에도 여전히 반응은 좋지 않다. 김민재는 SNS에 우승과 관련된 어떠한 게시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나폴리 시절 곧바로 우승 관련 글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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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