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주모! 국뽕 치사량' 英언론의 극찬 "손흥민은 이제 케인, 베일, 모드리치 보다 더 위대한 레전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5-25 00:17


'주모! 국뽕 치사량' 英언론의 극찬 "손흥민은 이제 케인, 베일, 모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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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은 이제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보다 더 큰 토트넘의 레전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찬사였다. 무관의 한을 풀어낸 손흥민을 향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단판승부)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남은 시간 맨유의 파상공세를 잘 버티며, 2007~2008시즌 리그컵을 들어올린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은 1983~1984시즌 당시 UEFA컵 정상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차지한 메이저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월드클래스'다.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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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에게 없는 딱 한가지, 우승 트로피였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었다.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2018~2019시즌 UCL,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9년 UCL 결승에선 리버풀에 0대2로 졌고, 2021년 리그컵 파이널에선 맨시티에 0대1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맨유전, 벤치에서 출발했다. 발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17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37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예열을 마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 카드를 택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반 22분 교체투입됐다.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한 골을 지켰다.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을 막고 또 막았다. 맨유의 마지막 파상공세가 끝났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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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학수고대했던 우승이 확정되자, 바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인종차별 이슈가 있었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장 먼저 다가와 손흥민과 포옹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에게)너보다 더 축하받을 사람은 없다면서 축하해줬다"고 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 구석구석을 다닌 손흥민은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버지 손웅정씨도 그라운드로 내려와 수고한 아들을 꼭 안아줬다. UEFA의 실수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상관없었다. 토트넘의 주장으로 포디움의 중심에 선 손흥민은 동료들의 환호와 축포 속에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토트넘 캡틴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SNS에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메이저 우승으로 이끈 한국에서 온 최초의 캡틴'이라는 글로 그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 득점 4위, 최다 도움 1위에 올라있다. 레전드라는 호칭에 손사래를 치던 손흥민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제 '레전드'라고 말하겠다. 왜 안 되나. 오늘만!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이게 내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트로피에 부딪혀 이마를 살짝 다쳤음에도 싱글벙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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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화답했다.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공식적으로 인정됐다'고 했다. 손흥민은 1971~19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1984시즌 스티브 페리먼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근처에 벽화를 만들어 최고의 선수들을 기리기 시작했다. 2022년 전설적인 수비수 레들리 킹을 기리기 위한 벽화가 세워졌고, 이듬해에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오른 케인의 업적을 기념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이 이 영예를 안을 다음 토트넘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가 축구계에서 가장 우아하게 디자인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그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팬들은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버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손흥민은 "오래 꿈꿔왔고, 기다린 순간이다. 나는 매번 토트넘에서 특별한 일을 이루고 싶다고 말해왔고, 결국 해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주모! 국뽕 치사량' 英언론의 극찬 "손흥민은 이제 케인, 베일, 모드…
사진캡처=토트넘 SNS
24일 데일리메일의 리야드 알-사마라이는 칼럼을 통해 손흥민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그는 '2019년 8월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 패배 두 달 후였다. 그때 그는 고통이라고 말했다'며 '손흥민이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는 마침내 스스로에게 잠시나마 평화를 선물했다'고 했다.

알-사마라이는 '지난 17년간 토트넘의 우승에 도전했던 선수들이 있다. 베일은 2008년 리그컵 메달을 받았지만, 결승전 명단에는 없었다. 그의 재능의 결실은 레알 마드리드와 웨일스가 가져갔다. 케인은 정말 훌륭했지만, 아무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모드리치는 4년간 토트넘에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모두 현대 축구의 위대한 선수들이었지만, 모두 클럽을 떠난 뒤에야 꽃을 피웠다. 결코 클럽을 떠나지 않았던 손흥민이 유니크하고 위대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적 사실은 대부분 루머였다. 하지만 2022년 골든부트를 수상한 이후 리버풀의 관심은 꽤 구체적이었다. 위르겐 클롭 당시 감독은 손흥민 영입에 진지했다. 1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고 말을 흘리기만 해도 원하는 팀에 갈 수 있었다.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를 경질하고 7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그가 떠난다고 해도 누가 비난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4년 재계약을 택했다. 점점 더 희박해지는 결승 진출의 기회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침내 하나가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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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의 사랑을 얻기 위해 트로피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랑은 이미 굳건하다. 하지만 트로피는 더 근사한 외투와 같다. 매침내 꿈 같은 결과를 이룰때, 빠르고 화려하게 도달하는 것 보다 느리지만 고생 끝에 도달하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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