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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은 이제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보다 더 큰 토트넘의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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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맨유전, 벤치에서 출발했다. 발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17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37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예열을 마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 카드를 택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반 22분 교체투입됐다.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한 골을 지켰다.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을 막고 또 막았다. 맨유의 마지막 파상공세가 끝났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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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토트넘 캡틴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SNS에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메이저 우승으로 이끈 한국에서 온 최초의 캡틴'이라는 글로 그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 득점 4위, 최다 도움 1위에 올라있다. 레전드라는 호칭에 손사래를 치던 손흥민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제 '레전드'라고 말하겠다. 왜 안 되나. 오늘만!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이게 내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트로피에 부딪혀 이마를 살짝 다쳤음에도 싱글벙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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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근처에 벽화를 만들어 최고의 선수들을 기리기 시작했다. 2022년 전설적인 수비수 레들리 킹을 기리기 위한 벽화가 세워졌고, 이듬해에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오른 케인의 업적을 기념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이 이 영예를 안을 다음 토트넘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가 축구계에서 가장 우아하게 디자인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그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팬들은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버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손흥민은 "오래 꿈꿔왔고, 기다린 순간이다. 나는 매번 토트넘에서 특별한 일을 이루고 싶다고 말해왔고, 결국 해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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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마라이는 '지난 17년간 토트넘의 우승에 도전했던 선수들이 있다. 베일은 2008년 리그컵 메달을 받았지만, 결승전 명단에는 없었다. 그의 재능의 결실은 레알 마드리드와 웨일스가 가져갔다. 케인은 정말 훌륭했지만, 아무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모드리치는 4년간 토트넘에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모두 현대 축구의 위대한 선수들이었지만, 모두 클럽을 떠난 뒤에야 꽃을 피웠다. 결코 클럽을 떠나지 않았던 손흥민이 유니크하고 위대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적 사실은 대부분 루머였다. 하지만 2022년 골든부트를 수상한 이후 리버풀의 관심은 꽤 구체적이었다. 위르겐 클롭 당시 감독은 손흥민 영입에 진지했다. 1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고 말을 흘리기만 해도 원하는 팀에 갈 수 있었다.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를 경질하고 7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그가 떠난다고 해도 누가 비난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4년 재계약을 택했다. 점점 더 희박해지는 결승 진출의 기회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침내 하나가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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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