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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동메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U-22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민성 감독을 선임했다.
U-22 대표팀은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을 준비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을 수확하면 대표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누린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호주 U-22 대표팀과 친선전에 대비해 지난 2일부터 원주에서 첫 소집 훈련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U-22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게 꿈이었다는 이민성 감독은 "22, 23세 연령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중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뿐만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로도 뽑힐 수 있어 한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연령대"라며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2018년 김학범 현 제주 SK 감독이 지휘한 U-23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한 노하우를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는 'A대표팀 선수 배출'을 중요 임무로 꼽으며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선수들이 A대표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은 "A대표팀이 무조건 우선이다. A대표팀에서 어떤 선수를 데려가든 (대체할) 선수 풀을 만들어 놓는 건 내 몫"이라며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계속 소통할 거고,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해 A대표팀에 들어갈 선수를 계속 배출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밸런스와 팀워크, 스피드를 연신 강조했다.
그는 "밸런스가 잘 갖춰지고 팀워크가 잘 맞아야 스피드가 향상된다"며 "선수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고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이고 다이내믹한 축구'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는 3백과 4백을 혼용했지만, 포메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선수들이 어느 포지션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어떤 포메이션으로 운영했을 때 최선의 조합이 나오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깔을 계속 입혀서 대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2세 자원에는 2년 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 제법 있다.
특히 월드컵을 발판 삼아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던 대전에서 잉글랜드 2부 리그 스토크시티로 건너간 배준호가 대표적이다.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제자 배준호에 대해 이 감독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체격이나 터치감이 좀 더 발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자기가 가진 100% 실력이 다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의 잠재력은 더 풍부하다. 현 소속팀이나 좀 더 좋은 팀에서 골과 도움을 더 기록해서 더 상위 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 축구를 끌어 나갈 선수"라고 성장을 기대했다.
현재 22세 대표팀 주축은 2003년생이지만 20세, 17세 등 어린 선수들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선발하겠다는 기본 방침도 밝혔다.
임대 생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돌아간 양민혁, 올여름 브라이턴으로 떠나는 윤도영(대전) 등 걸출한 인재는 2006년생이다.
이민성 감독은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은 계속 월반하면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넓은 선수 풀을 준비해서 경기력과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U-20 월드컵이 끝나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보고 경쟁시켜서 17세 자원에게도 승선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소집에서는 새 얼굴이 나올 수도 있다. 중계화면과 현장에서 선수를 체크하고, 자기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모습도 확인할 예정"이라며 기존 선수단엔 긴장감을, 명단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겐 희망을 불어넣었다.
점점 벌어지는 일본과의 전력 차에 대해서는 "J리그의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현저히 높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한일 간 실질적 차이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퍼스트 터치를 가져가는 등 우리가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앞지를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