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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상 못했는데' 토트넘 선수단, 포스텍 전격 경질에 반발+분노...일부는 이적 시사까지

기사입력 2025-06-07 18:47


'이건 예상 못했는데' 토트넘 선수단, 포스텍 전격 경질에 반발+분노..…
사진=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 캡처

'이건 예상 못했는데' 토트넘 선수단, 포스텍 전격 경질에 반발+분노..…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대혼돈에 빠졌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긍정적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EPL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2024~2025시즌 EPL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다.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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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별은 예견됐다. 많은 언론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순간을 즐기기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지금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승 맛을 봤다. 그럼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오도록 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에 우리가 최초의 호주 스토리를 썼을 때, 아마 여러분들도 그것이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의 정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0년 후, 우리가 다시 앉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경질설을 일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지휘했다.

하지만 7일 시계가 빨라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개인 SNS를 통해 '속보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결국 2023년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건 예상 못했는데' 토트넘 선수단, 포스텍 전격 경질에 반발+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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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EPL에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17위에 머물렀다. 무려 22패를 당했고, 무려 65실점을 허용했다. 승률 40.79%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FA컵, 리그컵 모두 탈락했다.

마지막 반전이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유를 1대0으로 꺾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등극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환희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단이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다수의 토트넘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의 이번 일처리 방식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주 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채, 전격적으로 경질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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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페드로 포로 등은 일찌감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우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이같은 분위기와 상반되게 경질을 택하며 토트넘은 격랑에 빠지게 됐다. 실제 손흥민은 사우디,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은 파비오 파라티치 전 풋볼 디렉터의 복귀 등을 비롯해 운영진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재정적인 여유를 얻은 토트넘은 본격적인 감독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이가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다. 프랭크 감독은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끌며, EPL 승격과 1부 잔류는 물론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예산이 제한적인 브렌트포드에서 선수 발굴 능력 등을 보여주며 인정받았고, 전술 스타일 또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는 감독으로 좋은 평가가 적지 않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 김지수를 발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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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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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은 토크스포츠벳을 인용, 프랭크 감독의 배당률이 1/2에 달한다고 했다. 그만큼 유력하다는 이야기다.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과 마이클 캐릭 미들즈브러 감독이 8/1의 배당률로 그 뒤를 이었고,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팰리스 감독, 카를로스 코베란 발렌시아 감독이 12/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배당률은 14/1. 스콧 파커 번리 감독은 20/1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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