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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한명의 젊은 유럽파가 탄생한다.
2025년 2월 준프로 계약을 맺은 정성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통해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만 17세9개월로, 울산 구단 역대 최연소 공식 경기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축구의 유망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럽 구단들이 정성빈을 주시했다. '포르투갈의 명가' 스포르팅과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페하임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 중 잘츠부르크가 적극적이었다.
잘츠부르크는 이후에도 꾸준히 정성빈을 체크했다.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정도였다. 합격점을 준 잘츠부르크는 정성빈이 18세가 될때까지 기다렸고, 곧바로 울산에 제안을 건넸다. 임대 후 이적 조건이었다. 임대료 지불에 주저하던 타 구단과 달리, 아직 K리그에 데뷔조차 하지 않은 신인에게 거액의 임대료까지 제시했다. 완전 이적시 발생할 이적료 역시 18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금액이라는 후문이다. 오스트리아를 오간 정성빈의 에이전트인 IZ스포츠에이전시는 선수를 세밀하게 케어하며, 만족스러운 제안을 이끌어냈다.
울산도 잘츠부르크의 오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준프로에서 프로 계약으로 전환 후 합의서에 사인을 했다.
정성빈은 '황희찬 루트'를 밟는다. 황희찬은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황희찬은 곧바로 잘츠부르크의 위성구단인 리퍼링에 임대돼, 한 시즌을 보내며 오스트리아 무대에 적응했다. 리퍼링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등으로 이적했다. 정성빈 역시 곧바로 잘츠부르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리퍼링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다. 리퍼링은 1일 정성빈의 임대를 공식 발표했다. 잘츠부르크는 리퍼링에 있는 정성빈을 1군 훈련에 자주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명문팀이다. 2005년 스포츠드링크 회사 레드불이 인수한 후 오스트리아 최강팀이 됐다. 인수 후 1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부터 10연패를 달성했다. 2017~2018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4강 등 유럽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엘링 홀란, 사디오 마네 등을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잘츠부르크는 이들을 발굴, 육성해 높은 이적료를 벌어들였다. 정성빈 역시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과거 서정원 황희찬 김정민이 뛰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