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40번 유니폼 동났다→이적하자마자 '영일만 달군 열KI'...'포항 입단' 기성용 "올해가 선수 생활 마지막이라는 생각"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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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4 18:37


40번 유니폼 동났다→이적하자마자 '영일만 달군 열KI'...'포항 입단…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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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기성용의 합류에 영일만이 뜨겁다. 기성용도 포항 합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포항은 지난 3일 기성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06년 K리그에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후 19년 만에 K리그 두 번째 팀에 입단하게 됐다.

기성용 영입으로 포항이 후끈거린다. 무더운 날씨보다도 기성용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더 뜨겁다. 기성용은 포항 입단 후 직전 서울에서 사용하던 6번 대신 프로 입단 시절의 40번을 택했다. 포항은 4일 기성용 유니폼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구단은 오프라인 150벌과 더불어 온라인 550벌까지 총 700벌의 유니폼을 준비했으나, 유니폼은 4일 하루 만에 모두 동나고 말았다. 일찍이 기성용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팬들이 팝업 스토어를 가득 채웠으며, 추가 입고에 대한 문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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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또한 포항 훈련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포항의 송라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소화한 기성용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항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포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훈련장이나 시설 등도 만족하고 있다.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에는 기성용을 대표팀에서 코치로 만났던 박태하 감독과 더불어, 김성재, 김치곤 코치 등 기성용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선수단에서는 신광훈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다.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 배경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했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이니까 많이 찾아와달라고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상 전까지는 내 생각에 컨디션이 괜찮았다. 부상 이후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다.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은퇴를 고민했다"고 했다.

또한 "딸이 아빠는 왜 안 뛰냐고 하더라. 딸아이가 내가 뛰는 걸 보고 싶어 했다.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나를 응원해 준 모든 분께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적을 결정한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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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포항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예전부터 포항의 훈련 시절 등이 좋다는 이야긴 많이 들었다. 스틸야드에서 경기를 치르면서도 축구전용구장만의 좋은 분위기를 느꼈다. 포항은 잔디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끈끈하다. 팬들도 큰 사랑을 보내주신다. 기대가 크다. 포항에 와 보니 영국에 있을 때 스완지나 선덜랜드와 느낌이 흡사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바다가 보이니 그때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하고 생활했는지 떠오르며 좋은 기억이 많이 생각나 어색함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 소속팀 서울에 대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돌아왔을 때도 사랑해주셔서 보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해 힘든 마음이 있었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도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나도 새로운 팀에 왔으니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길인 것 같고, 서울도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서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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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의 활약에 따라 팬들의 기대감이 달라질 수 있으나, 기성용은 당장은 올 시즌 마무리에 대한 결심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기성용은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이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면서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목표다. 포항만의 분위기와 철학이 확실히 있다고 느끼는데, 그런 것을 공유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을 텐데, 저도 먼저 다가가며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입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성용의 포항 데뷔전은 이르면 19일 전북현대와의 22라운드 맞대결이 될 수 있을 예정이다. 포항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이 곧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마주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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