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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기성용의 합류에 영일만이 뜨겁다. 기성용도 포항 합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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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 배경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했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이니까 많이 찾아와달라고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상 전까지는 내 생각에 컨디션이 괜찮았다. 부상 이후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다.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은퇴를 고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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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팀 서울에 대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돌아왔을 때도 사랑해주셔서 보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해 힘든 마음이 있었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도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나도 새로운 팀에 왔으니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길인 것 같고, 서울도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서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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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의 활약에 따라 팬들의 기대감이 달라질 수 있으나, 기성용은 당장은 올 시즌 마무리에 대한 결심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기성용은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이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면서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목표다. 포항만의 분위기와 철학이 확실히 있다고 느끼는데, 그런 것을 공유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을 텐데, 저도 먼저 다가가며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입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성용의 포항 데뷔전은 이르면 19일 전북현대와의 22라운드 맞대결이 될 수 있을 예정이다. 포항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이 곧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마주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