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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미국행은 아닌듯 하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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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보도로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미러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더미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헌신한 끝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올바른 기회를 기다리는 데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했다. 더선은 '손흥민이 다음 주 예정된 팀 훈련에 복귀할 것'이라며 '프랭크 감독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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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이 모든 것을 토트넘에서 이뤄냈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도움은 당당히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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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등이 겹치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냉정히 뜯어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이유가 크지만, 확실히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했다. 당초 손쉽게 장기 재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동행을 결정했다. 그것도 연장 옵션을 발휘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
'언터처블'이었던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문 토트넘이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며, '핵심' 손흥민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겼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며,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에 뛰는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데 이어,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등 다른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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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흥민의 미래는 프랭크 감독과의 미팅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크스포츠'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많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는 재계약을 요구하거나,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토크스포츠는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아직 사우디나 다른 클럽들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온다해도 강제로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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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구단에 이미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손흥민의 잔류를 환영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 대대적인 리빌딩이 예정돼 있어 손흥민이 다소 제한적인 역할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결국 손훙민의 선택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때마침 토트넘홋스퍼뉴스와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의 거취를 예상하기 어렵다. 미국행은 아닌 가운데, 손흥민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일단 지난 쿠웨이트전 이후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