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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과거 대회 돌아보니, 엔트리 절반은 월드컵 본선 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7-08 11:17


동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과거 대회 돌아보니, 엔트리 절반은 월드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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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과거 대회 돌아보니, 엔트리 절반은 월드컵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아시아 3국 한중일이 모두 나서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2003년 시작됐다.

2~3년 주기로 펼쳐진 동아시안컵은 월드컵을 앞두고 테스트 무대로 활용됐다. 공교롭게도 10번의 대회 중 5번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치러졌다. 2005년 대회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간에 펼쳐졌지만, 한국은 남은 최종전과 상관없이 이미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정식 A매치가 아닌만큼, K리거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섰다. 때문에 동아시안컵은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중동파'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최종 엔트리 입성을 위한 '전쟁터'가 됐다. 동아시안컵이 기회의 문인 건 확실하다. 지금까지 동아시안컵을 돌아보니, 엔트리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에 나섰다. 2005년 동아시안컵에 나선 23명의 엔트리 중 12명(이운재 김용대 김영광 김진규 김영철 김두현 백지훈 김동진 김상식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이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선수 중 52.2%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역대 동아시안컵 출전 선수들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무려 56.5%에 달했다. 2010년 동아시안컵에 나선 23명의 선수 중 13명(이운재 정성룡 김영광 오범석 강민수 조용형 김형일 이정수 김보경 김재성 김정우 이승렬 이동국)이 남아공행에 성공했다. 사실상 최종엔트리 포함이 확실시 됐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던 곽태휘까지 더하면, 그 수치는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동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과거 대회 돌아보니, 엔트리 절반은 월드컵 …

동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과거 대회 돌아보니, 엔트리 절반은 월드컵 …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나란히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선수들 11명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비중이 47.8%였다. 본선 1년 전인 2013년과 2017년 동아시안컵이 열렸다. 2014년 브라질대회서는 정성룡 이범영 홍정호 김영권 황석호 이용 김창수 박종우 하대성 한국영 김신욱이, 2018년 러시아대회서는 김진현 조현우 정승현 윤영선 김민우 고요한 장현수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 김신욱이 동아시안컵을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유럽파 비중이 높아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동아시안컵의 역할은 중요했다. 2022년 동아시안컵에 나선 선수 중 14명(송범근 조현우 권경원 김문환 김진수 윤종규 조유민 홍철 권창훈 나상호 백승호 송민규 황인범 조규성)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카타르대회부터 엔트리 숫자가 26명으로 늘어나며 비율은 53.8%로, 남아공대회보다 비율은 낮았지만, 발탁 숫자는 가장 많았다.

5번의 대회를 종합하면 동아시안컵을 뛰었던 선수 중 51.7%가 월드컵에 갔다. 유럽파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는만큼,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는 동아시안컵파의 비중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동아시안컵의 중요성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유럽+중동파의 비중은 50%였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선 선수들 중 절반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도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내년 월드컵에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1년 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그 선수들의 전체적인 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대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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