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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 삼대장'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아니어서 유럽은 물론 중동파도 호출할 수 없다.
일단 가능성은 확인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3명 수비수의 공격 형태가 풀백이 들어와서 풀어가는 것보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수비수 3명의 볼 배급이나 패스 전환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지금 말하기에는 성급함이 있지만 스리백이 플랜 A와 B가 될 수 있다"며 "날씨가 무더운 곳(미국)에서는 전술이나 전략보다 선수들이 1년 후 월드컵에서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지금 판단하긴 어렵지만 준비해야 되는 플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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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옥석가리기의 문도 열렸다. 공격에선 '왼발의 마술사' 이동경(김천)이 가장 먼저 '홍심'을 잡았다. 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손흥민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었다. 골 뿐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날카로운 킥과 세트피스를 전담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동경이 자리한 2선은 유럽파들이 몰려 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은 물론 2000년대생 신예들도 즐비하다. 이동경은 '미친 왼발'을 앞세워 2선 경쟁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중국전 후 '손흥민 존에서 골이 터졌다'는 물음에 "비교도 안된다. 난 이제 한 골 넣었고, 흥민이 형은 워낙 많이 넣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마음과 목표를 갖고 있다. 월드컵은 정말 꿈이다. 그에 걸맞게 준비하고 노력해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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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상황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수비수 김주성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을 잡으면 안정감이 흘렀다. 스리백의 주전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주성은 "수비수로서 골도 중요하지만 실점 안하고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더 만족스럽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를 바라보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발에 이름을 올린 김봉수(대전)와 교체로 출격한 이호재(포항) 강상윤(전북) 서민우 모재현(이상 강원) 이승원(강원) 6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김봉수 서민우는 그나마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그 외 선수들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A매치 데뷔전은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들이 느꼈을 것이다.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홍 감독의 냉정한 평가다.
태극전사들은 8일 오전 훈련을 마친 후 '1박' 휴가를 받았다. 9일 재소집돼 홍콩과의 2차전(11일 오후 8시·용인)을 준비한다. 홍 감독은 홍콩전에서 선수 로테이션을 통해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