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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영입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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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23:08


'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토트넘 SNS

'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한국 마케팅은 접고, 일본 마케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인가.

17년 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긴 '캡틴' 손흥민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일본의 초신성 수비수 타카이 코타를 공식 영입했다.

토트넘 구단은 8일(이하 한국시각) '타카이와 2030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요코하마 출신의 타카이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2022년 17세 나이에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2024년 J리그 최우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타카이는 지난 5월 가와사키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2025시즌 J리그 23라운드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1m92의 장신 센터백 타카이는 공중볼 경합 능력과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9월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현재까지 A매치 4경기를 소화하며 '떠오르는 일본의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사진=SNS
이미 지난 달 말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1티어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히얼위고'를 날리며 타카이의 토트넘행을 알리기도 했다. 영국 BBC 역시 '토트넘 홋스퍼가 일본 국가대표 타카이 코타 영입을 위해 500만 파운드(약 92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 역시 이날 '타카이는 2025~2026시즌 토트넘의 1군 스쿼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열리는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면서 '타카이는 대담하고 빠른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에 이어 올 여름 이적시장 3호 영입으로 타카이를 데려왔다. 앞으로 타카이는 미키 판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단소, 라두 드라구신과 함께 토트넘의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토트넘 SNS
토트넘의 타카이 영입은 상당히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팀의 수비진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영입이기도 하고, 앞으로 한국보다 일본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 온 손흥민과의 결별을 준비 중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지난 1월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더 이상 손흥민을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에이징 커브'를 근거로 내세우며 이적료가 발생하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 손흥민을 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역시 '손흥민 지우기'에 가세한 분위기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팀에 남을 경우 주전 자리가 아닌 로테이션 자원으로 쓸 계획이다. 이미 주장 자리도 다른 선수에게 넘기려 한다.

토트넘 최대 커뮤니티 '릴리화이트 로즈'의 운영자이자 구단 내부 소식에 밝은 존 웬햄은 지난 6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그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손흥민을 붙잡는 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다. 손흥민은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 여전히 기여할 수 있지만, 이전처럼 매 경기 선발로는 나설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구단 내부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인터뷰다.


'토트넘 친일로 갈아탄 건가' 손흥민 방출 의지→日 수비신성 타카이 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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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아시안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K리그 초신성' 양민혁을 영입했지만, 아직 1군 무대에 내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양민혁은 2025~2026시즌에도 임대로 다른 팀에서 뛸 가능성이 유력하다. 코리안 마케팅에 활용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타카이를 영입해 새로운 '아시아 마케팅'의 아이콘으로 활용하겠다는 레비 회장의 '장삿속'을 엿볼 수 있다. 하필 타카이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8일은 손흥민의 33번째 생일이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생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게 영원한 팀의 상징으로 남아달라는 뜻은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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