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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래서 지메시!'
그동안 중국은 한국 여자축구의 악연이었다. 한국의 중국전 전적은 4승8무29패로 절대 열세, 2015년 8월 1일 중국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1대0 승리 이후 11경기에서 4무7패, 무승이었다. 최근 5경기 전적은 3무2패.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결승행, 올림픽 최종 예선전 등 결정적 고비 때마다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그것도 이기던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 저하로 어이없이 뒤집힌 경기가 많았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1월1일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에서 1-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기며 간절했던 첫 올림픽 꿈을 놓쳤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번엔 달랐다. 체감온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그라운드에서 태극낭자들은 이를 악물었다. 강한 전방 압박과 함께 90분 내내 쉼없이 내달렸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막판 동점골을 밀어넣었고, 후반 다시 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종료 직전 기어이 동점골을 밀어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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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지소연은 중계사 쿠팡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전 무승부에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한국 여름이 많이 무덥다. 오늘 중국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지지 않았던 점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26명 스쿼드에서 절반 이상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다. 그 안에서 저희가 고참으로서 중간에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선발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부상으로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대체해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고 무엇보다 중국에 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