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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강상윤, 이호재가 떴다!

최종수정 2025-07-11 21:54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강상윤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이호재가 추가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용인=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체적으로 답답했던 홍콩전에서 빛난 선수는 단연 '넥스트 박지성' 강상윤(21·전북)과 '이기형 아들' 이호재(25·포항)였다.

강상윤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답답한 0의 흐름을 깼다. 전반 27분, 페널티 지역 가운데 지점에서 서민우의 전진패스를 받은 강상윤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과감한 상황 판단과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확도 높은 슛은 박지성을 빼닮았다. 더구나 박지성이 맨유 시절에 달았던 등번호 13번을 달고 골을 넣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강상윤은 평소 박지성과 이재성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강상윤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강상윤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강상윤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강상윤은 지난 중국전(3대0 승)과 비교해 11자리가 모두 바뀐 이날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안쪽으로 좁혀서 플레이했다.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와 폭넒은 활동폭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막바지엔 왼쪽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한국은 강상윤 득점 이후 홍콩과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고도 좀체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홍콩을 6대1로 대파한 일본 축구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후반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22분, 교체투입된 문선민이 좌측에서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이호재가 달려들며 헤더로 득점했다. A매치 선발 데뷔전에서 좀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호재는 강상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두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낚았다.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이호재가 공격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홍콩전]해버지 맨유 등번호 달고, 父와 같은 유니폼 입고 감격의 데뷔골…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이호재가 추가골을 넣은 후 문선민과 함께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이날 득점은 이호재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이호재는 '캐논슈터' 이기형 옌벤 룽딩 감독의 아들이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 풀백으로 A매치 47경기를 뛰어 6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A매치 마지막 경기인 2003년 10월 네팔전에서 멀티골을 뽑았다. 당시 갓난아이였던 이호재는 무럭무럭 성장해 21년9개월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A매치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은 이호재의 골로 2대0 승리하며 2전 전승으로 대회 선두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박지성 박주영과 같이 시대를 풍미한 스타가 떠난 이후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박지성과 같은 에너지를 뽐내면서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 과거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 최전방에서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공격수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할만하다. 강상윤은 동아시안컵 명단 26명 중 가장 어리고, 이호재는 대표팀 동료 공격수 주민규(대전)보다 열 살 어리다.
용인=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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